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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스타

'미생'으로 확실해졌다…로맨스보다 '브로맨스'!

   
▲ 종영된 TvN드라마 <미생>에서 오상식(이성민)차장과 장그래(임시완)신입사원이 보여준 '브로맨스'가 시청자 사이에 화제가 됐다.

브로맨스(bromance).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가 결합된 신조어로, 남자들 사이의 우정을 넘어선 끈끈한 관계를 의미한다. 친구관계와 동성애 사이 그 어디쯤의 남자들이 요즘 인기다.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회 시청률이 전국 11.3%(수도권은 15.8%)를 기록, 수많은 이슈를 남기며 종영한 tvN 8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미생>에는 흔한 로맨스가 없다. 대신 브로맨스가 있다. 윤태호 원작 웹툰 <미생>의 매니아 중에는 웹툰<미생>이 드라마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도 있었다. 드라마로 각색되면서 시시콜콜한 로맨스가 들어가거나 선정적 장면이 등장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미생>은 끝내 남녀로맨스를 보여주지 않았다. 안영이(강소라)와 장백기(강하늘), 안영이와 장그래(임시완)가 주고 받는 도움, 혹은 선물을 통해 약간의 케미가 있었지만, '동기 사랑'이었지 남녀간의 ‘썸’은 없었다.

대신 비정규직 장그래가 정직원이 되고 진짜 상사맨이 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마음 쓴 오상식(이성민) 차장과, 그런 오 차장을 진심으로 믿고 따른 신입사원 장그래가 나눈 진심. 그것에서 시청자는 진한 케미를 느꼈다. 둘의 브로맨스가 시청자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면, 한석률(변요한)과 장그래의 브로맨스는 웃음 포인트로 그려졌다.

드라마 <미생>의 작가 정윤정 씨는 기자간담회 중 “내 개인적으로 브로맨스를 좋아한다. 브로맨스가 휴머니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영웅본색' 세대라 브로맨스에서 오는 어떤 감성들이 있다. 남녀 멜로보다 사실 브로맨스를 좋아한다.”라며 브로맨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여행이라는 모티브가 시청률 몰이의 주요인이었지만, 브로맨스도 있었다. ‘꽃보다 누나’에는 브로맨스 대신 ‘워맨스’가 있었다.

이 외에도 종영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몬스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펀치>, <왕의 얼굴> 등까지 드라마마다 남남케미, 혹은 브로맨스가 넘친다.

   
▲ 방영중인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광해군(서인국)과 그의 호위무사(윤봉길)이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 미혼의 40대 여성은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시간이 날 때 이성 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남녀의 ‘드라마속 로맨스’는 비현실로 느껴진다. 오히려 동성 간의 진한 우정에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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