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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제5보병사단, 최전방 중서부전선 동계 전투준비 “이상무”

   
▲ 철책점검 투입신고 전 대기중인 GOP 소초 장병들

제5보병사단,
최전방 중서부전선 동계 전투준비
  “이상무”


 67년(2015년 기준)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제5보병사단 열쇠부대. 오늘도 전 장병이 단결해 중서부 전선을 철통같이 지키며 조국통일의 선봉에 서 있다. 열쇠부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독수리연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8일, 부산 동래에서 창설되어 김천지구 전투를 시작으로 가평 탈환전, 피의 능선 전투, 김일성 고지 전투, 백암산 고지 전투 등 17회의 치열했던 전투를 치르며, 백전백승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러한 공로로 열쇠부대는 1952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천하무적 사단’이라는 휘호를 하사받기도 했다. 이후 부대는 1978년 현 위치인 경기도 연천군으로 이동하여 지금까지 중서부 전선의 최전방을 굳게 지키고 있다.

  경기도의 최북단인 연천지역은 강원도 철원과 인접하여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 북서풍과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낮은 지역에서 위로 올라오는 강한 바람이 근무자들의 코끝을 얼얼하게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하다. 살을 에는 듯한 강풍과 입김마저도 얼려버리는 매서운 추위 때문에‘최전방 GOP 경계태세 유지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직접 독수리 부대의 경계근무 현장을 방문해보니 이러한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였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5사단 예하의 독수리부대는 전군 최초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도입되어 중·근거리 카메라를 활용해 주·야간 전방상황을 24시간 정밀감시할 뿐만 아니라 철책선에도 감지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어 침투하는 적이나 거동수상자가 철책에 접촉시 감지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즉각 상황실로 상황이 전파되고, 이에 대한 실시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침투하는 적을 조기에 발견하여 철책 전방에서 차단·격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계근무자들의 근무부담을 감소시켜 장병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독수리부대에서는 선진병영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감사나눔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부대 장병들은 틈 날 때마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한 것 5가지를 직접 손으로 적어보며 긍정적 에너지를 쌓아감으로써 소통과 긍정의 병영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독수리부대에서 최전방 경계근무를 수행중인 이민규 상병(22세)은“겨울철에 GOP에서 근무하게 되면 막연하게 춥고 힘들고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시 내가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오히려 대대장님과 많은 간부들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셔서 복지도 좋고, 자기계발 여건도 훨씬 좋다.”며,“대한민국 1%라는 자부심과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다”며 신세대 장병답게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독수리부대 철권대대장 김동환 중령(육사 52기)은 “장병들이 항재전장 의식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평시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비록 혹한의 날씨가 경계작전에 장애물이 될지라도‘천하무적 상승 5사단’의 이름으로 그 장애물을 넘어설 것”이라며 GOP 완전작전에 대한 당찬 자신감을 밝혔다.
 

GOP만의 특별한 장점
   
▲ 5사단 상병 이양노

GOP부대와 타부대의 차별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최전방’이다.
  우리의 적,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사실 하나로 GOP만의 특색과 장점이 나타난다. GOP초소에서 경계, 영상 감시, 순찰, 행정업무, 취사에 상관없이 GOP만의 환경, 긴장감, 분위기가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란 것을 지금이‘휴전상황’이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주둔지에서는 모호하게 다가왔던 적이란 개념이‘실존하는 적’으로 다가오며, 내가 정말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또 정예화된 인원으로 구성되었다는 자부심과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과도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오는 가족 같은 단란함,‘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있다’는 공통된 목표에서 오는 단결심은 단순한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소통, 존중, 배려, 공감 하는 말 그대로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는‘전우’란 느낌이 들게 해준다. 이 진한 전우애는 GOP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다.

GOP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른 곳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동식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듯한 공기, 산새들의 지저귐, 시원하게 뻗은 산세, 특히 굽이굽이 한 능선들 사이로 뻗어있는 철책들과 마치 노을빛처럼 북녘 땅을 비추고 있는 초소를 보았을 때 느꼈던 그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은 평생을 간직할 보물이다. 그‘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며, 국가의 부름을 받고 의무복무를 하고 있는 나에게‘너는 선택받아 이곳에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GOP는 나를‘한 단계 성장할 기회’를 준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GOP생활이지만, 개인정비시간에 독서, 몸만들기, 공부, 자격증 따기 등 자기계발 여건을 확실히 보장받는다. 때문에 군복무가 인생의 공백기가 아니라 크고 작은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GOP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나이에 군대를 온 나조차 자연스럽게 성숙시키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특별한 장점이 있는 GOP근무는‘제 2의 인생의 시작점’이자‘선택받은 특권’이다. 젊은 장병들의 마음이란 바다에 GOP근무라는 조약돌로 어떠한 변화가 분명 일어날 것이다. 그로 인한 변화가 잔잔한 파문일지, 큰 파도일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겠지만, 그 변화가 조금 더 나은 자신을, 조금 더 나은 군대를,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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