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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육군 제9보병사단, 파주지역 학생에 재능기부 학습지원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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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사단 황승호 상병이 학생에게 학습지 문제풀이를 돕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문산제일고에는 밤이면 찾아오는 특별한 선생님이 있다. 군 장병들이 주변 학교를 찾아 8년째 교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짧은 머리에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선생님.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면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친근한 스승이자 멘토가 된다. 낮에는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훈련에 매진하는 군 장병들이 인근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지도활동을 해온 것이 벌써 8년. 이제는 수업준비도 강의도 모두 능숙한 어엿한 선생님이 됐다.

  9사단 한라산부대 권혁돈 병장은“지역 여건상 과외, 학원등이 많지 않아 어렵지만 학생들 한명 한명 꿈도 다양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해서 무한한 책임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평소 장난기 많던 아이들도 군인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때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400여 명의 전교생 중 스스로 야간학습을 하겠다고 자원한 학생이 30명일 정도로 군인선생님은 인기다.

  문산제일고 2학년 오지연 양은“친근감이 있어서 공부에 더 흥미가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군인선생님이랑 한 번 본 내용이니까 재미있어서 학교수업에서도 더 잘 듣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친근감을 내보였다. 9사단 장병들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저녁 휴식시간을 포기해야 하지만 스승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은 피곤함마저 잊게 만들고 있다. 작은 역할이지만 학생들의 기억 한켠에 올곧게 커가도록 이끌어준 좋은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키워가고 있다. 한라산대대 김건동 상병은“입대 전에 학원, 과외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활동을 해왔는데 방과 후 학교 봉사를 통해 영어를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기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9사단 한라산대대 장병들이 학생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공부를 봐줄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장병들이 접하고부터다. 부대는 이런 사연을 접한 후 지도력과 학업 능력을 갖춘 장병 2명을 선발해 매주 2차례씩 학교를 방문해 2시간씩 보충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영어와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처음에는 군복 입은 군인을 낯설어 했는데 이제는 군인 선생님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군부대 학습지원 담당교사는“학습여건이 열악한 우리 학생들에게 군인 선생님은 가뭄에 단비같은 소중한 존재”라면서 단순한 학업지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멘토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이나 진로문제에 대해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말을 해주면서 친형제 같은 따뜻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육군 제9보병사단은 한라산대대 외에도‘방과후학교’3개소,‘지역 공부방’15개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軍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부대임무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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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사단 이경현 일병이 학생에게 영어를 강의하고 있다.
 

육군 9사단 한라산대대 ‘방과 후 학습지원’
  한라산대대(경기 파주)는 2008년부터 매주 화·목요일마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원을 하고 있다. 김건동 병장(23세), 권혁돈 상병(23세)은 화요일, 목요일 야간이 되면 부대 인근에 위치한 문산제일고등학교에‘군인 선생님’자격으로 30여명의 학생들에게 국어와 영어를 가르친다. 학년별 10~15명의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방과 후 학습지도는 교과지식의 습득과 함께 오빠, 형 같은 군인 선생님과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함으로써 장병들은 학생들의 멘토로서 역할도 수행해 학교에서 인기가 최고다.

  서울대를 휴학하고 군에 입대하여 국어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권혁돈 상병은“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고민을 의논한다.”며“열심히 따라오는 학생들을 볼 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 뿐 아니라 장병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김건동 병장은“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의사전달능력과 교수법이 많이 향상되었다.”며“나 자신과 학생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학습지원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냐”며 웃음을 지었다.


토우중대 ‘지역 공부방 운영’
  토우중대는 2012년 11월부터 파주시 월롱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월롱면사무소에서‘나라지킴이와 함께하는 꿈나무 공부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부대는 책임지역 내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 2012년 11월부터 4년째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다. 4명의 군인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찾아가 수준별 수학·영어에 대한 보충·선행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학습지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10여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 수업 못지않은 수업의 질에 만족스러워 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군복을 입은 선생님의 모습을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군인 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하고 있다.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연진(23세) 병장은“입대하면서 학업을 중단했었는데 학습지원을 통해 공부의 기초를 다시 다질 수 있는 자기 계발의 기회를 얻어 뿌듯하다”며“오히려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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