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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강간의 왕국’ 인도 15세 소녀의 죽음

버스에서 집단강간 당한 두 아이의 엄마

1.jpg▲ 지난해 10월 인도에서는 2세 여자 어린이까지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이 사건이 벌어진 후 17~18일 인도 학생들과 활동가들이 최근 벌어진 성폭행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 장면
 
많은 인구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강간의 왕국’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나라 인도. 2012년 12월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3세 여대생이 운전사를 포함해 남성 6명에게 집단으로 성폭행 당해 숨진 사실이 널리 알려져 성폭행 근절과 여성 안전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했다. 사건 이후 성폭행 형량이 강화되고 성폭행 전담 여성 경찰관이 배치됐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안전 조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또다시 미성년자가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뒤 숨져 주민과 여성단체가 분노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인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 프라데시 주 그레이터 노이다에 사는 15세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한 뒤 성폭행 가해자가 지른 불에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이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9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몇 달 동안 죽은 소녀를 스토킹했으며 소녀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한 바 있는 인근 마을의 20세 남성 아제이 샤르마를 피의자로 체포했다. 여성인권단체들은 경찰이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가볍게 생각하고 처리하는 바람에 이 같은 범죄가 벌어졌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하지만 피의자 샤르마의 가족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또 다른 곳에서는 두 자녀와 여성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자신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세우고 운전사와 안내원이 강간을 시도했다. 여성이 저항하자 술을 강제로 먹여 정신을 잃게 했고, 무릎에 있던 생후 14일 된 아들은 바닥에 내 처져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버스 한구석에서 세 살 된 어린 딸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 했고, 술이 깬 후에야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 여성은 술에 취하는 바람에 강간 당시의 정황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어린 딸의 증언으로 운전사와 안내원은 집단강간 및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2014년 인도에서는 2013년 3만 3703건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3만 6735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도에서의 성범죄는 매우 빈번하다. 인도에서는 성범죄 관련 대화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사건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경시풍조 및 남성우월주의이라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고 신고라도 하면 오히려 부정한 여자로 조롱받거나 따돌림을 당한다. 그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경찰 역시 사건이 접수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국제사회에서 힘을 길러가고 있지만, 이와 같은 여성 비하문화와 낮은 윤리의식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국가적 과제는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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