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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검찰, 필리핀 한인 3명 총기 살해 공범 기소...총기살해 단서 강바닥에서 찾아내

61.jpg▲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기로 살해한 피의자가 현지에서 검거된 데 이어 국내로 도주했던 공범 역시 경찰에 붙잡혔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기로 살해한 뒤 돈을 빼앗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검찰이 지난달 14일 밝혔다. 김씨는 10월 11일 박씨와 공모해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올 8월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으로 필리핀으로 도피했고, 현지에서 만난 박씨 도움으로 은신처를 받아 생활해왔다. 이들은 박씨 제안으로 카지노에 약 7억 2천만원를 투자하기도 했는데, 박씨와 피해자들간 카지노 투자 사업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박씨는 이들을 살해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려는 계획을 세웠다. 박씨는 국내에서 일용직 노동으로 생활하던 김씨를 필리핀으로 불러들였다. 김씨는 1명당 1억원을 주겠다는 박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박씨와 김씨는 피해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범행 당일 피해자들을 권총으로 겁박해 포장용 테이프로 손과 발을 결박하고, 사탕수수밭으로 옮긴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두 사람은 피해자들 거주지의 소형 금고에서 10만 페소를 꺼내 챙기는 한편, 예치된 투자금 3천만 페소를 모두 인출했다. 이들은 같은 날 범행현장을 다시 찾아갔지만, 이미 필리핀 경찰이 현장을 조사 중인 것을 발견하고 범행도구를 숨겼다. 이후 이들은 필리핀 한인타운에서 태연하게 쇼핑을 하거나 카지노를 출입하기도 했다. 점차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김씨는 한국으로 들어와 도피생활을 하다 11월 18일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가 범행 당시 썼던 휴대전화를 밀양강 한 지점에 버렸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전방위로 수색한 끝에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박씨와 통화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단서가 나온 셈이다. 필리핀에서 잠적한 박씨 역시 최근 붙잡혔다. 박씨는 현재도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의 여권을 말소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신병을 인도받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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