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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속활자 논란 ‘증도가자’... “과학적 규명 어렵다”보물 지정 불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유물로 논란이 됐던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이 결국 불발됐다. 문화재청은 4월 1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늘 열린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다.”며, “과학적 규명이 어렵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간의 분석과 공개검증 경과 및 문화재위원회 검토 결과, “부식양상이 다양하고 비파괴 표면분석만 진행한 분석의 한계로 인하여 명확한 과학적 규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신청 활자의 표면층, 부식생성물 및 내부 금속의 주성분, 미량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청동유물에서 나타나는 데이터와 다르지 않았으며, 활자의 내부구조 및 표면조사에서도 특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증도가자는 고려시대인 1232년 이전 개성에서 간행된 고려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보물 제758호)를 인쇄하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다. 


증도가자의 보물지정 안건은 지난 7년간 진위논란이 있었다. 2010년 9월 김종춘 다보성미술관 대표(한국고미술협회장)와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증도가자의 실물을 공개한 뒤 이듬해인 2011년 10월 6일 김 대표의 부인 이정애 씨가 국가문화재(보물) 지정 신청을 했다.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공인되면 1377년 간행된 서적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되는 셈이라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그동안 관련분야 전문가와 함께 증도가자 입수 경위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탄소연대측정, 성분분석, 서체분석 등 과학적 분석을 진행했다. 결국 증도가자의 서체 비교, 주조와 조판(組版, 판에 활자를 맞춰서 짜넣는 작업) 검증 결과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시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고려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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