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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英총선서 보수당 과반 의석 상실…메이 총리, 테러와 화재로 최대 정치적 위기


지난 3일 발생한 런던 브리지 테러의 여파로 안보이슈가 급부장하면서 총선에서 과반 의석에 실패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번에는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 건물 화재로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14일(현지시각) 새벽 발생한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 건물 화재로 지금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1시께 런던 서부에 있는 120가구가 들어선 24층짜리 구청 소유의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건물 대부분을 태웠다. 이 건물에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4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건물 고층으로 빠르게 번져 화염이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특히 이 화재는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여론이 일면서 비난의 화살이 또다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1974년 완공된 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건물 개선 작업을 하면서 아파트 외벽에 부착한 합성 피복 때문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건물 외부 단열패널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특히 그렌펠 타워가 서민층 주택인 데다 최근 부실 리모델링 공사로 화재 위험을 우려한 입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와 공공부문 예산 삭감을 내세운 보수당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 메이는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보수당 과반 상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아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 곤경에 빠진 메이 총리는 15일 켄싱턴 북부의 화재 현장을 방문해 화재에 대해 전면적인 공개 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8일(현지시각)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하겠지만 과반의석(326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얻지 못했다. BBC 등 방송 3사가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 314석, 노동당 266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4석, 자유민주당 14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은 16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노동당은 37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꾀하거나 군소정당들과 정책연합을 통해 소수당 정권을 출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수당이 이를 성사하지 못하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법안 처리를 하지 못 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투표 결과가 나오면 조기총선을 요청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과반 의석 상실에 대한 거센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과반 의석을 늘려 강력한 협상권을 쥐고자 요청한 것이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노선에 대한 수정 압력이 당 내외에서 고조하고 있는데도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 단일시장 철수와 관세동맹 탈퇴라는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 기본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EU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EU를 떠날 수 있다는 앞서 강경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동한 뒤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자신은 지난 2월 공표된 브렉시트 백서를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은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과의 연정 협상이 지체되면서 함께 지연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메이 총리의 방침이 보수당 내각과 당내에 새로운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명의 전직 보수당 내각 총리도 메이 총리에게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총선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런던 브리지 테러 여파로 안보이슈가 더욱 증폭됐다. 영국 경찰은 5일 런던 브리지 테러와 관련해 런던 시내에서 수 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는 공식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비밀부대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3명의 범인은 지난 3일 밤 승합차를 몰고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버러 마켓 식당가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아울러 런던경찰청은 시내 주요 다리 인도 입구에 차량 진입을 막는 콘크리트 방지벽을 설치했다.  메이 영국 총리도 테러 다음날인 4일 이번 공격의 책임이 사악한 이슬람 사상에 있다고 비난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배후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IS의 주장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이 테러 공격을 받은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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