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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테라코타 조각가 조희욱



황토로 그려보는 추억
기다림의 미학, 테라코타 조각가 조희욱


테라코타란 점토(terra)를 구운 것(cotta)의 뜻으로 도자기와 달리 유약을 바르지 않고 성형 후 건조시켜 가마에 구운 작품이며, 흙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 친근한 몸매 등은 조희욱 작가 작품의 모델조건이다. 그의 모델은 동화 속에도, 종교에도, 또 어릴 때의 추억 속에도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며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 조희욱이 궁금해졌다.


그의 약력을 보면 원광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남 서천군의 서림여중과 서면중학교 미술교사를 했다. 교사를 하면서도 작품활동을 했고, 2001년 처음으로 전주 얼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12회를 여는 등 30여년간 테라코타를 만들었다. 점토 중에도 황토의 매력에 빠진 조희욱 작가는 황토의 색감이 따뜻하고 음이온을 발산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최근 친환경 소재들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서 테라코타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흙이 주는 친근감은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켜 제가 주로 하는 동승시리즈나 전래동화, 어린이들의 놀이는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지요.”라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원불교에서 주최한 광복 60년과 원기 90년을 주제로 한 ‘6090년 서울평화전’에 출품한 9자를 중심으로 대종사와 정산종사를 위시한 만중생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표현한 ‘만고일월’이라고 한다. 원불교 미술계를 대표하는 부문별 1명씩을 선정해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기획전으로 조소부문에 그의 작품이 선보였다.


테라코타는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굽기 전 서늘한 곳에서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을 잘 말려야 색감이 좋고, 굽는 온도가 중요한데, 흙이 가진 고운 색을 내려면 950℃에서 48시간 동안 유지하며 굽는다고 한다. 700℃로 굽는 곳에 맡겨버리는 작가들과 다른 조희욱 작가만의 고집스러운 방법이다. 그의 작품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 습기를 머금으면 황토의 향이 심신을 안정시키고, 공간에 가습기 역할도 한다.




그리고 만지면 손에 묻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하나도 묻어나지 않는다. 또 그는 국내에서 최초로 테라코타에 색을 넣는 기법을 개발했다. 완성된 작품에 채색하는 게 아니라 흙을 빚는 단계에서 색을 넣기 때문에 퇴색되거나 변질되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시도로 백상감을 발라 스크레치기법으로 긁어내 또 다른 질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품 속 동자승들의 모습을 보며 표정 하나하나 손가락 발가락까지 섬세한 표현에 한번 꼬집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도 지난 추억의 영감으로 아이들을 표현해내는 조희욱 작가, 언제나 동심 속에 사는 것이 부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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