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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익산 갤러리 모던 앤 모던 관장 최병길 교수


찬란한 예술을 꽃피웠던 백제문화,
21세기에 익산 갤러리 모던 앤 모던이 그 맥을 잇는다.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고 달렸던 간이역들이 무심한 세월과 무관심 속에서 잊혀가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공원이 조성되고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시 지역의 자산으로 키우는 곳이 있다. 열차의 간이역은 아니지만, 전북 익산에 갤러리 모던 앤 모던 관장인 원광대 최병길 교수가 지역 미술문화의 간이역을 새로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전북 익산시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갤러리 모던 앤 모던이 이전 개관했다. 이전 개관을 하며 최병길 교수는 찬란한 문화예술의 왕국이었던 백제의 고도 익산에서 다시 예술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모던 앤 모던 관장이자 원광대 미대 교수로 현장에서 교육의 문제점을 깨닫고 바로 잡기 위한 STEAM교육을 펼치는 최병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갤러리 모던 앤 모던이 어떤 곳인지 궁금한데요


제가 관장으로 있으며 해외 작품유치도 하지만, ‘장학기금나눔전’처럼 매년 프로젝트를 만들어 좋은 일에 동참하는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일이니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소장하고, 더불어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지방의 예술가들은 데뷔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여건이 많습니다. 서울에 있는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은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야 가능하기도 하지요. 우리 갤러리에서 그런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꿈을 스타트할 수 있는 기회, 다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물론 주변요건도 중요하지만, 바른 교육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생소한 STEAM 교육에 관해 설명해준다면 STEAM 교육이란 S(Science· 과학), T(Technology· 기술), E(Engineering· 공학), A(Art· 예술), M(Mathematics· 수학)의 줄임말로, 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실제 실험을 통해 풀어가고 체험형식의 교육으로 과학중심의 교육에 예술을 덧붙여 과학과 예술을 융합시켜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학습자의 창의력을 증진하는 교육입니다. 제 교육철학은 창의적인 인간 육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좌뇌와 우뇌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해 이런 문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하나로 묶어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가미해 수학이나 과학의 어려운 개념의 이해를 돕는 거지요.





미술과 연관된다는 것이 쉽게 이해 가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 과학에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로 만들어 녹음하거나 영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과학의 이론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미술적 기법으로 작품화하는 겁니다. 또, 작품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감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창의적인 생각과 좋은 인성을 가진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으로 바로 STEAM 교육방식이 대안입니다. 저는 2009년부터 원광대 생활과학교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이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교육방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야기를 들으니 진정한 교육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지역의 미술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들었는데요


아직도 순수미술을 하는 후배들이 맘껏 자신의 꿈을 펼칠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은 더욱 전시회 기회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졸업한 제자들이 실력이 있어도 여러 가지 주변여건으로 인해 힘든 걸 아니까 안타깝죠. 그런데 지방출신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사실입니다.


지역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렵지만, 경제적 지원을 통해 예술가들이 맘껏 꿈을 펼쳐 지역을 빛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예술인들이 도심에 모여 작품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의 거리가 지속적인 지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발전되길 바랍니다.



기자 뒷말


기자는 최병길 교수를 보며 초등학교 때 교실 칠판 옆에 앉아 우리를 쳐다보며 지긋이 미소 지으시던 푸근한 선생님이 느껴졌다. 성공한 제자가 오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때로는 어렵고 힘들어하는 제자에게는 지갑도 다 비워줄 수 있는 진정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말씀이다. 교수님의 바람대로 지역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과 신인 예술가들이 함께 노력해준다면 익산이 대한민국 미술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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