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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수락산 108평화근본도량 도안사에 파랑새 출현, 새 박사 윤무부 명예교수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한 길조 파랑새입니다”


도안사 주지 혜자스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웅전 법당 앞을 날아다니는 유독 눈에 띄는 예쁜 새가 있어 윤무부 박사에게 연락했다. 도안사에 와서 새를 관찰한 윤 박사는 파랑새임을 알고 놀라웠으며 감격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고무나무에 서식하는 파랑새를 볼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산업화가 진행되며 벌레를 먹고 사는 파랑새를 언제부터인가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50여년 조류학을 공부하며 서울에서 파랑새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평화와 행운의 파랑새


도안사에서 직접 파랑새를 본 기자는 윤무부 교수에게 물었다. “박사님 어떻게 작년에 이어 파랑새가 대웅전  뜰 앞 나무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참 신기하죠. 우선 파랑새는 길조입니다. 예전부터 파랑새가 집안에 들어와 알을 낳고 번식하면 집안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파랑새가 자기 집에 둥지를 틀면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며 떡을 해서 이웃에게 돌리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파랑새는 여름철새입니다. 4월 말경에 한국에 와서 7월경에 떠납니다. 겨울은 인도네시아에서 나는데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까지 1300Km입니다. 왕복 2600Km인데 어떻게 도안사 절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새는 사람에 비해 눈은 300배, 귀는 200배, 냄새는 80배 정도의 능력이 뛰어나답니다.


해충을 먹고 살며 한국에 와서 3~4개의 알을 낳고 18~20일 사이 부화합니다. 봄·가을 이동할 때 주로 별이 있는 맑은 날 밤에 날아가며 수명은 13년 정도 됩니다. 예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새라고 불리는 파랑새를 서울에서는 볼 수가 없었는데, 도안사 절에서 보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요. 파랑새는 우리나라 10대 미조 중 하나로 참 아름다운 새입니다.”






낙산사 홍련암 파랑새


요즘은 파랑새를 보는 재미에 법당 뜰에 자주 나온다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혜자스님의 말이다. “작년에는 무슨 저런 예쁘고 도도한 새가 있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올해 또 보이기에 너무 반가워 윤무부 박사에게 연락했습니다. 파랑새라는 말을 듣자마자 낙산사 홍련암이 생각났죠.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기도처를 찾던 중 이상한 파랑새가 보여 쫓아가니 석굴 안으로 들어가더랍니다.


석굴 안을 보니 새는 보이지 않고 기도하기 좋은 자리가 있어 7일을 기도하니 바닷속에서 홍련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석굴 위에 암자를 지은 후 홍련암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홍련암을 관음암이라고도 하며 파랑새를 관음조라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파랑새를 길조로 여겨 삼보조라고 합니다. 작년 파랑새가 도안사에 머물 때 기쁜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도안사가 전통사찰로 인정받고 은선묘아미타삼존도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8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역시 파랑새가 길조인가 봅니다.”



취재 후기


새에 대해 윤무부 박사에게 듣고 나니, 뭔가 좀 부족한 사람이 있을 때 새대가리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이 단어를 쓰면 안 되겠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도안사에 온 파랑새 한 쌍과 까치가 며칠간 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까치가 새집을 지었는데, 갑자기 파랑새가 나타나 새 집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까치는 예전 헌 집을 리모델링해 살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2013년 네팔 룸비니동산 평화의불 혜자스님 사진 촬영에서 관세음보살상과 알파벳 P자가 카메라에 찍히는 경험을 하고, 도안사 행사 때면 맑은 날에도 떠오르는 무지개를 사진으로 담고, 이번에는 삼국유사의상대사 설화에 나오는 그 파랑새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다.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다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취재였다. 파랑새를 보고 싶은 독자는 빠른 시일 내에 도안사에 가서 평화와 행운의 상징 파랑새와 함께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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