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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 전쟁과 평화

인간의 삶이란 전쟁이다. 그 최초의 전쟁은 한 개인의 마음속에서, 혹은 양심에서 시작된다. 선(善)과 악(惡)이 싸운다.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이 대립하고 투쟁하다가 결국 한 쪽이 승리한다. 인간 자체가 죄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악이 이기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착한 일 좋은 일은 결심을 하고 연습을 해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나쁜 일은 배우지 않아도 자동으로 잘 된다.


두 번째 싸움은 가정에서 가족들간에 일어난다. 부부간에 일어나고, 부모와 자식간에 일어난다. 때로는 살인까지도 한다. 좀 더 확대하면 사회 속에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단체에도 싸움은 그치지 않는다. 서로의 이해득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온갖 투쟁과 갈등이 일어난다. 기업에서는 노사간의 싸움, 정치에서는 당과 당의 싸움, 경제계에서는 무역전쟁 등 수많은 싸움과 전쟁들이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무기를 사용하여 살육하는 전쟁들
이러한 모든 전쟁 가운데서 가장 두렵고 참혹한 전쟁은 무기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전쟁이다. 대체로 이러한 전쟁은 국가와 국가간의 이념의 대립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일어나지만, 때로는 같은 국가 안에 존재하는 동족간에도 전쟁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하는 일이 있다. 1992~1995년에 일어났던 보스니아 내전은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전쟁이었다. 400만 인구 중에 160만여명이 전쟁 난민이 되었고, 인구의 5% 이상 되는 약 25~30만명이 죽었다. 그 중의 상당수는 인종 청소 차원에서 집단학살을 당했다. 1994년에 일어난 르완다 내전에서는 100일 동안에 약 100만명이 살해당하였다.


이러한 악이 인간 속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서글프고 두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인간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북군을 이끌었던 셔먼 장군은 “전쟁은 지옥”과 같은 것이지만, “문명이 성장하는 중심에는 항상 전쟁이 있었”다고 술회하였다. 16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탐험가였던 월터 롤리 경은 “모든 역사의 두드러진 주제와 쟁점은 전쟁”이라고 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바로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인간들이 엄청난 자금과 노력을 투자하여 개발한 온갖 종류의 무기들을 총동원하는 전쟁이 벌어지면 그 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처참하다.


20세기에 들어서 일어난 세계적인 전쟁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의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 포고로 시작되었다. 많은 나라들이 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고, 1918년 11월 11일에 끝났다. 4년 4개월간 지속된 이 최초의 세계대전에서 930만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2300만명이나 되었다.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전쟁이었다. 이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는 마음으로 1920년에 「국제연맹」을 창설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전쟁의 참혹함을 잊어버리고 다시 전쟁을 했다.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나치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함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파괴적인 전쟁이었다.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가 자의로 혹은 타의로 참전했고,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거의 6년 동안 참혹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전사자 약2500만명에, 민간인 희생자도 약 3천만명이나 되었다. 전쟁 직후인 1946년 4월에 국제연합을 창설하고 국제적인 분쟁 해결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다. 20세기에 일어난 주요 전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904년~1905년 러일 전쟁 / 1912년~1913년 발칸 전쟁 / 1914년~1918년 제1차 세계대전 / 1936년~1939년 스페인 내전 / 1937년~1945년 중일 전쟁 / 1939년~1940년 겨울 전쟁 / 1939년~1945년 제2차 세계대전 / 1941년~1944년 소련-핀란드 전쟁 / 1941년~1945년 태평양 전쟁 / 1946년~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 1949년 제1차 중동 전쟁 / 1950년~1953년 한국 전쟁 / 1954년~1962년 알제리 독립 전쟁 / 1956년 제2차 중동 전쟁 / 1963년~1975년 베트남 전쟁 /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 / 1979년~1989년 소비에트 연방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 1980년~1988년 이란 : 이라크 전쟁 / 1990년~1994년 르완다 내전 / 1991년 걸프 전쟁 / 2003년 미국 : 이라크 전쟁 / 2001년~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러한 전쟁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산피해를 입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을 위하여 무기를 만들고 있고 전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큰 전쟁은 아니지만, 세계 도처에서 무차별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무고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았던 죽음을 당하고 부상을 당하여 가족들의 통곡소리와 신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한국전쟁
1950년에 시작된 한국의 6·25 전쟁은 그야말로 동족간의 전쟁이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에 일어난 민족상잔의 이 전쟁은 3년 이상 계속되었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도 끔찍했다. 한국군은 약 99만명이 사망하였고, 북한군은 거의 100만명이 죽었다. 민간인 피해자도 200만명 정도 된다. 조그만 나라 안에서 같은 민족들끼리 전쟁을 하여 400만명이 죽었다. 남북한 총인구의 16%가 전쟁으로 죽었다.


그뿐인가? 20만명의 전쟁미망인이 생겼고, 10만여명의 전쟁고아, 그리고 1천만 이상의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다. 산업시설 피해도 막대하였다. 남한에서만 공장의 44%, 기계시설 42%, 발전시설의 80%가 파괴되었고, 가옥의 절반이 망가졌다. 만약에 다시 한국에서 남북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초현대식 무기들이 동원될 것이고, 그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이 막대할 것이 분명하다. 세계의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이 나라의 산업시설들이 파괴되어 버린다면, 그것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더군다나 원자력 발전소 같은 것이 파괴되어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될 경우 한반도는 정말 쑥대밭으로 변하여 그 복구작업을 위하여 긴 시간과 어마어마한 재정이 소요될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처절한 나라가 될 것이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적화통일이 되어버릴 경우 우리 국민의 삶은 참담해진다. 대한민국 땅에서 절대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
이렇게 전쟁을 일삼는 인류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들에게 평화를 추구하는 본능이 공존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 무엇이 인간의 진심인가?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누가 전쟁을 일으키는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한 사람의 생명이 그렇게도 소중한 것인데, 어찌하여 전쟁을 일으켜 그 수많은 인명을 파리떼를 죽이듯이 살상하고 있는가?


북한에 17개월 억류되어 있다가 지난 2017년 6월에 석방되어 나온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후 죽었다.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온 세상이 분노했다. 그 한 생명이 소중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으로 떼죽음을 당한 그 수많은 사람의 개별적인 생명과 웜비어 씨의 생명이 무엇이 다른가? 똑같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전쟁을 일으켜서 그렇게도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가?


사람은 누구나 평화를 사랑한다.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 아무도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 온 세계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협의하여 결코 전쟁하지 않기로 합의한 다음, 각 나라의 모든 군사비용을 인류 사회의 복지와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사용한다면, 현재의 기아와 궁핍과 질병들은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이다.


얼마 전, 일본의 AI 로봇이 “남편 어떻게 버리지?”라는 질문에 대하여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 이혼하고 기억력이 없어 또 결혼하지, 좀 더 참고 함께 살아봐”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판단력이 없어서 전쟁하고, 인내력이 없어 또 싸우다가, 기억력이 없어서 전쟁의 참상을 다 잊어버리고 또 전쟁하는 것인가? 모두 함께 더 참고 평화롭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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