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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지하철 사각지대에 우이신설선 개통… 무임승차 비율 40%․북한산관광벨트사업 탄력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우이신설선이 2일 오전 5시 30분 북한산우이역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정식 개통했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포함해 13개 역 11.4㎞를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적용되며, 일반 지하철과 같이 성인 교통카드 사용 기준 1250원이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역과 신설동역을 포함해 13개 역 11.4㎞를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적용되며, 일반 지하철과 같이 성인 교통카드 사용 기준 1250원이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솔밭공원-4.19 민주묘지-가오리-화계-삼양사거리-솔샘-북한산보국문-정릉-성신여대입구-보문-신설동을 거치게 된다. 성신여대역에서는 4호선, 보문역에서는 6호선과 환승 가능하다.


이번 개통으로 인근 주민들과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23분에 주파할 수 있어 기존 버스를 탈 때보다 절반 가까이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다만, 우이선 신설동역과 2호선 신설동역의 환승구간이 다소 길다. 우이신설선은 모든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되지만, 안전문제로 임시로 요원을 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 강북구 우이신설 도시철도 종합관리동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도 열렸다. 박 시장은 개통식을 마친 뒤 시승했다. 우이신설선은 앞으로 2량 1편성(세트), 총 32량 16편성으로 구성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의 시간대는 4∼12분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평일은 익일 오전 1시, 휴일은 자정까지다.


서울시는 8월 29일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경전철은 전동차 크기나 수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철도로, 건설비와 관리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서울에 앞서 용인, 부산·김해, 의정부 등지에서 먼저 도입한 바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1량당 길이 20m·폭 3.2m·높이 3.6m인데, 우이신설선 전동차는 1량당 길이 14m·폭 2.65m·높이 3.6m다. 수용 정원도 2량으로 운행되는 우이신설선은 편성(세트)당 정원이 174명에 그친다. 이 같은 특성상 객실 통로와 좌석의 폭도 상대적으로 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좌석이 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한국인의 체형 변화를 고려해 객실 좌석폭을 당초 계획 43㎝보다 2㎝ 늘려 45㎝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좁은 공간문제로 출퇴근시간 지역주민이 몰리면 큰 혼잡을 빚을 수 있다.


우이신설선이 개통되면서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 노선의 13개 역 중 8개 역이 강북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4․19민주묘지역, 북한산우이역 등은 국립 4․19묘지, 북한산둘레길로 바로 이어진다. 방문객들이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묘역, 봉황각 등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강북구도 여러 근현대 역사․문화유산들을 엮어 1박 2일 스토리텔링 관광코스를 개발 중이다. 구는 현재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건립, 우이동 만남의 광장 개장, ‘너랑나랑우리랑 힐링 스탬프 투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우이동 가족캠핑장, 예술인촌 조성,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 공사 등은 현재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이신설선 중 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 6개 역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된다. 역사 벽, 바닥, 계단,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됐다. 신설동역에는 故 천경자 화백작품과 6인의 작품이 걸렸다. 성신여대역에는 김영나 작가의 설치예술작품이 걸렸으며, 나머지 4개 역사에는 신진 그래픽디자이너 32팀의 작품이 전시됐다. 열차에서는 시민작가의 미술품을 즐길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열차 내부는 시민작가 2명의 작품으로 벽면이 꽉 찼다. 열차의 내부를 꾸민 첫 작가는 정은혜, 정도운 작가다. 앞으로 달리는 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할 작가는 두 달에 한 번씩 공모 혹은 추천을 통해 위원단이 최종 결정한다. 우이신설선은 전 역사, 열차에 상업광고 대신 문화광고를 실린다.


환승객을 제외하고 우이신설선 이용객 10명 가운데 4명은 무임승차객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시가 공개한 ‘우이신설선 수송현황’에 따르면, 2∼3일 우이신설선을 이용한 총 승객은 11만 7185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개역 우이신설선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승객은 8만 4743명이었고, 환승 게이트를 통해 갈아탄 승객은 3만 2442명이었다. 우이신설선에는 3곳의 환승역이 있다. 개통 첫날에는 6만 3422명이 이용했고, 그 다음 날인 3일에는 5만 3763명이 탔다. 그런데 무임승차객은 3만 2516명이었다. 우이신설선 승객 8만 4743명과 비교하면 무임승차 비율이 38.3%에 달했다. 승객 10명 가운데 4명은 무임승차객이다.


현재 지하철 무료이용자는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이다. 그러나 무임승차객 가운데 실제로는 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이신설선 이용승객 가운데 상당수가 노인이다. 개통 첫날인 2일은 무임승차객이 1만 8264명으로 무임승차 비율이 39.7%이었고, 3일은 1만 4252명으로 36.8%로 나타났다. 역별로 살펴보면 이틀간 우이신설선에서 가장 붐빈 곳은 4호선 환승역인 성신여대입구역으로 2만 988명이 이용했다. 신설동역이 1만 8863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북한산우이역 1만 5835명, 북한산보국문역 8293명, 정릉역 7429명, 보문역 7287명 등이 뒤따랐다.


한편, 시는 애초 우이신설선 1일 이용예상승객을 13만여명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이틀간 이용승객을 합쳐도 11만 7천여명에 그쳤다. 약 10년 전에 세워진 수요예측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임승차나 환승으로 수익성 저하라는 변수가 있다. 경전철 실패 사례는 의정부 경전철, 부산~김해 경전철, 용인 경전철 등이 있으며,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수익성 문제로 삼성물산이 사업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만약 우이신설선도 이들 경전철처럼 수요 예측이 빗나간다면, 박원순 시장은 내년 선거에서 선심성 공약을 강행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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