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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세계 유일 비구니 종단 대한불교 보문종 보문사

서울에서 가장 오랜 불교 건축물 대웅전 상량문과 복장물 발견


 
2017년 9월 28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대한불교보문종 본산 보문사(주지 인태 스님)에서 진귀한 일이 벌어졌다. 전통사찰 보수, 정비사업으로 대웅전 지붕 보수공사를 시행 중, 종도리에서 완전한 상태의 상량문과 복장물이 발견됐다. 서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건축물로 확인되어 불교계뿐만 아니라 학계와 불자들에게 회자하면서 장안의 화제다.
 
왜 천년 고찰인지 증명하다
 
보문사 대웅전, 불교 건축물 사료적 가치 커
 
본지는 지난 7월호에 1972년 세계 유일 비구니 종단으로 창종한 보문종의 본산 보문사를 특집 기사화하면서, 비구니들만의 힘으로 900년 동안 보문사를 지켜온 내력도 살펴본 바 있다. 도심 속 사찰이 정말 천년 고찰일까 하는 의구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으나,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전설같이 내려온 이야기가 실제로 증명되어, 불자들은 다시 한 번 신심을 다지며 환희심에 두 손 모아 합장했다. 발견된 내용도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몇 백년 전 조상들의 필체 속에 담긴 염원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의 내용을 번역해 싣는다. 그리고 또 백 년 후에는 오늘의 발견을 계기로 어떤 모습으로 신심이 이어질지 주지 인태 스님에게 이모저모를 들어보자.




 
불교건축물 관련역사는 어떤 문헌 기록에 비해 다양하게 남아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크고 중요하다. 상량문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까닭과 공역한 날짜, 시간 등을 적은 글이다. 주지 인태 스님에게 당시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부탁했다. “상량문은 총 3종이며, 불사에 동참한 시주 질, 상평통보 등 주화 총 100점, 오색실과 황초폭자, 오보, 오약 중 삼, 복장다라니 등이 발견됐습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덧붙여 자세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총 3종의 상량문은 건륭 12년(영조, 1747), 도광 4년(순조, 1824), 동치 4년(고종, 1865)으로 동치 4년에 건물을 수리하면서 앞의 두 상량문 중 주요 사항을 적은 간단한 부분만을 발췌하여 <날근 샹냥문 이장>이라고 쓴 한지에 한 번 더 감싸서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라며 새롭게 적은 동치 4년의 상량문은 불사의 경위와 축원 내용 그리고 시주자의 명단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것인 동치 4년 상량문에는 영의정을 지낸 조선 후기 문신 김좌근(1797~1869)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정선 수마노탑을 보수하는 불사에 참여할 정도로 불심이 깊었던 인물이다. 그 외 주상과 대왕대비, 왕대비, 비의 축원을 적은 종이도 발견됐다.
 



비구니 승방과 관련된 기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건륭 12년 상량문에는 대시 주가 모두 여성이며 심(深) 씨, 이(李) 씨, 김(金) 씨, 伊(이) 씨 등으로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궁인일 가능성이 크고, 도광 4년 상량문에는 사찰 소임을 맡은 스님과 대중이 모두 비구니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후반을 거치면서 비구니 승방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3종의 상량문은 1747년, 1824년, 1865 년 각각 수리되었는데, 각각의 상량문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보아 건물이 중간에 새롭게 지어진 것이 아니라 유지 보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대웅전 건축물의 이름이 극락보전이었다는 점도 확인 되었다. 현재 대웅전은 해강 김규진(1868~1933)의 글씨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극락보전에서 대웅전으로 바뀌었다 고한다.
 
주지 인태 스님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상량문을 토대로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건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 하고 관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 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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