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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로 예루살렘 공식선언…유엔, 미국 반대에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6일(현재시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예루살렘은 중동국가 대부분도 성지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땅이므로, 이 발언으로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들끓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을 믿는 세계 3대 종교의 성지가 있다. 통곡의 벽(유대교), 성묘교회(그리스도교), 오마르사원(이슬람교)이 유명하다.


1차 세계대전 중 밸 푸어 선언이 발표되면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갈등이 시작됐다. 1947년 유엔은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예루살렘의 동쪽지역은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 이후에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천명했다. 이번 트럼프의 선언은 미국 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이므로 국제적인 분쟁을 초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美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 지시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아랍국과 이슬람권의 크나큰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조만간 중동으로 파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이스라엘 즉각 환영 vs 팔레스타인 격렬 반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즉각적으로 정반대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 팔레스타인은 이 결정이 중동 평화를 해치고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총리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도 환영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미국 결정에 합류하고 대사관들을 이곳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트럼프의 결정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중재역할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사무총장이자 평화 협상대표도 “트럼프가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15일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진압 부대가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시위대 3명이 이스라엘 병력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2명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지역에서, 1명은 예루살렘 북부의 시위현장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했다. 또 다른 1명은 요르단강 외곽의 검문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중동 및 서방서도 반대 성명 봇물
중동의 아랍권·이슬람권 국가는 물론 유엔의 수장, 유럽연합(EU), 교황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직접협상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9일로 예정된 중동 방문을 1월 중순으로 연기했다고 해외언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즉각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총리는 “중동의 평화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도 이 결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독일 총리 역시 “독일정부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멕시코 등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의 현재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동과 아랍권에서도 한목소리로 미국을 규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정부가 이번 행동을 번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타르도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라고 밝혔고, 터키 역시 국제법과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역시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계획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냈다.



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
예루살렘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유엔총회는 21일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예루살렘 결의안를 채택했다. 대다수 유럽국가와 중동국가를 포함해 대다수 국가들이 찬성표를 던져 과반을 훌쩍 넘는 128개국이 찬성했다. 미국 등 9개국은 반대했고, 35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과 이슬람 국가들의 요구로 열렸다.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변경하려는 목적을 가진 어떤 결정과 행동도 무효화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철회돼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은 예루살렘 지위에 관한 최근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좌절됐다.


결의안은 비록 법적구속력이 없지만, 국제사회가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결의안 채택에 앞서 유엔 회원국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총회장에서 막판까지 결의안 채택에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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