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배용준이 자신이 만들어 키운 회사를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 팔았다. 배용준은 코스닥 상장 연예기획사 키이스트 투자로 수백억원을 남기고 에스엠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키이스트는 최대주주인 배용준이 에스엠에 자신의 보유지분 1945만 5071주(25.12%) 전량을 주당 2570원씩 모두 500억원에 넘긴다고 14일 공시했다. 에스엠도 “경영권을 확보해 기존 사업부문과 함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플랫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며, 키이스트 주식을 5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0억 출자해 12년만에 500억 벌어
 
에스엠은 배용준에게 주당 3만 8075원씩 350억원 규모의 신주 91만 9238주를 배정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5월 14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즉, 배용준은 키이스트 경영권을 에스엠 측에 넘기고, 에스엠 주식을 확보해 에스엠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배용준의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561억원으로, 이번 매각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의 이번 지분 매각대금은 초기 키이스트 투자금의 약 5배에 달한다. 2006년 3월 소프트뱅 크코리아와 코스닥 오토윈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원의 투자금액 중 90억원을 출자했다.

 
키이스트를 연예기획사로 성장
 
배용준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로 불리며, 한국의 대표 한류스타로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04 년 연예기획사 BOF를 설립했는데, 당시 BOF 사무실은 일본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았다. 이어 2006년 3 월 코스닥 오토윈테크의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를 키이스 트로 변경해 연예기획사로 성장시켰고, 한동안 BOF는 키이스트의 자회사로 이름을 유지했으나, 이후 키이스트에 흡수 됐다. 이후 일본에서 BOF인터내셔널을 출범시키고, 2008년 BOF인터내셔널을 일본 오사카 증시상장사인 디지털어드벤쳐(DA)와 합병시킨다. 이 과정에서 DA의 지분을 대량 확보하면서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본시장 진출에 이어 중국시장에도 진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배용준은 영화 ‘외출’과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하지만, ‘태왕사신기’가 흥행에 실패 하면서 배우로서의 활동을 접게 된다. 이후 드라마 ‘드림하이’에 잠시 출연하지만, 제작사 자회사 콘텐츠K에 이어 매니 지먼트 자회사 콘텐츠Y를 설립하면서 3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2014년에는 중국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 및 자본 유치 계약을 맺으며 중국에도 진출했다. 당시 키이스트는 소후닷컴의 자회사 폭스비디오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는 대가로 소후닷컴은 키이스트 지분 6.4%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위기와 구설 시달려, 350억원의 차익 시현
 
하지만 키이스트는 일본과 중국시장의 위기로 주춤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김수현의 입대와 첫아이 출산과정에서의 논란, 회사 소액주주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 진상 등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러한 위기와 구설 등으로 회사를 판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배용준은 회사 내 직함 없이 키이스트 대주주의 신분이었다. 배용준의 보유지분 가치는 1천억원대를 넘기도 했다. 배용준은 12년간 추가투자와 지분 처분 등으로 약 35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키이스트는 국내 유명연예인과 신인 아티스트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다양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재벌닷컴, 배용준 연예인 상장주식 부자 4위
 
배용준은 SM엔터테인먼트 내에서 1대 주주 이수만, 2대 주주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한편, 재벌닷컴이 집계한 연예인 상장주식 부자는 이수만 에스엠 회장이 보유 상장주식 자산이 184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보유주식 자산규모가 1079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033억원) 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배용준은 4위에 올랐다.

 
SM, 배용준 회사 매입으로 ‘거대 엔터 공룡’
 
이수만 에스엠 회장이 배용준의 키이스트를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은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SM은 지난해 말부터 이번 인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손현주, 주지훈, 엄정화, 정려원, 한예슬 등의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도 입지가 확고한 회사다. 일본의 디지털어드벤쳐(DA)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FNC애드컬쳐는 국내 지상파와 종편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 인수로 문화 플랫폼 확보
 
이수만 회장은 1995년 SM를 설립하면서 이후 박진영의 JYP와 양현석의 YG 등과 함께 국내 3대 연예기획사를 대표 하고 있다. 이수만은 SES, 신화, HOT, 소녀시대, 엑소, 레드 벨벳, NCT 등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으면서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성장했다. 일찍이 이수만은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인 ‘Culture First, Economy Next’에 집중했다.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를 인수한 배경에도 문화 플랫폼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콘텐츠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추진
 
SM은 이번 인수로 방송사에 견줄 만한 사업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S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타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강화와 함께 MCN, UCG 콘텐츠 기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 또 FNC애드컬쳐를 통해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이고, FNC애드컬쳐 인수 및 FNC엔터테인먼트와 제휴로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에스엠은 “키이스트의 경영권을 확보해 기존 사업 부문과 함께 스타, 음악, MCN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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