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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리아 내전, 천연가스 자원 암투와 중동 내 패권싸움

중동 내 역학관계와 종교문제로 이합집산… 미국과 러시아 대비전 양상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생하면서 시리아 전체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되어 주변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시리아 문제는 종교 및 종파문제, 영토문제, 천연가스 판매망을 둘러싸고 중동과 서방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14년 9월 미국이 IS를 해체한다는 명분으로 사우디, 카타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과 함께 시리아를 공습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천연가스라는 자원을 두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럽과 러시아, 중동에서 패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미국의 속내가 얽혀 있는 암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리아 문제는 카타르 단교사태에서?
카타르는 1990년대 초반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간섭을 받는 소국이었는데, 1995년 쿠데타가 일어나 본격적인 천연가스 개발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 4위, 1인당 GDP 6만 6천 달러(세계 6위)의 자원 부국이 됐다. 이후 카타르는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걸프협력회의(GCC)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접근하게 된다. 이때 카타르의 자금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에 흘러 들어간 정황이 나오면서 카타르 단교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천연가스 판매망을 두고 갈라지는 중동
카타르가 자원부국이 되게 한 천연가스가 엉뚱하게도 시리아 내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카타르가 2011년 이후 시리아 반군을 적극 후원하면서 시리아 분쟁에 깊이 개입해 온 것은 바로 천연가스 판매망 확보가 가장 큰 이유였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송유관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은 이러한 카타르의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에 아사드 대통령은 이슬람 송유관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소식은 카타르를 포함해 수니파 아랍국가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막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美, 이란·이라크·시리아 묵과 못 해
아사드 대통령은 2010년 이란과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협상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1년 100억 달러의 건설비용으로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을 위한 예비협정을 체결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이란은 2015년부터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전체수입량의 40%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의 입장에서는 반색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2012년 11월 미국은 이러한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이 시작되었다는 보고를 무시하면서, 이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과 운영을 통해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가 하나의 협력체가 되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美, 애초 아사드 정권 축출 목적
이슬람 종파간 대립관계에서 중동지역에서의 미국과 러시아의 패권다툼이 또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송유관 건설사업을 막는 방법으로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위한 반 아사드 세력 지원작전이 시작됐다. 이와 동시에 시리아 영토통합을 저지하고, 시리아를 분할 통치하는 계획을 수립하게 되고, 이것이 시리아 분쟁이 계속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 것이다.



美, IS 퇴치를 위해 아사드 정권 인정
2014년 4월부터 아사드 정권을 밀어내려는 500여 단체로 구성된 시리아 반군이 출범하면서 미국은 반군을 계속 지원했고,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I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미국은 2015년 아사드 정권을 인정함으로써 시리아를 통해 IS를 격퇴하고자 했다. 반군과 정부군간 충돌이 격화하자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도 끼어들었다.



이란을 거점으로 친러 벨트 조성
그러나 정작 IS가 물러나자 시리아는 내전종식은 커녕 더 심각한 문제로 꼬이게 됐다.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IS가 거의 전멸된 상황에서 시리아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정부군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과 터키, 시리아와의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이 반대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터키가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터키는 독립을 요구하는 2천만명에 달하는 쿠르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해 터키 정부는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러시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화학무기 참극으로 미·러 갈등으로 비화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미국과 러시아가 자극적인 언쟁과 전쟁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다른 국가들의 시리아 내 세력다툼도 가열될 조짐이다. 서방의 시리아 공습경고에 맞서 시리아의 동맹 축인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도 시리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을 주축으로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대 러시아를 필두로 이란, 시리아간 대결구도가 더욱 부각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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