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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야수파 걸작展〉

9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마티스, 드랭, 피카소 등 걸작 전시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분수령, 20세기 혁명적 예술가들이 보여준 색채 혁명과 형태 혁명의 입체파걸작들이 국내에서 전시된다. 시대를 알아야 미술이 보이고, 미술을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처럼 20세기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이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13일부터 9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야수파 걸작전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야수파 걸작전은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분수령이 된 20세기 혁명적 시대 혁명적 예술가들이 펼쳐낸 작품과 정신을 담은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총 140여 점이 전시된다

 

야수파 걸작전은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Troyes)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 트루아현대미술관은 1976년 의류브랜드 라코스테 그룹의 소유주인 피에르 레비와 데니스 레비가 40여 년간 수집한 약 2천점의 예술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1982년 개관했다. 국가 유적지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물이기도 한 미술관이 2년간의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한국과 독일, 단 두 군데에서만 전시가 진행된다.



1839년 카메라의 등장 이후 탄생한 현대미술은 보이는 세상을 탐구하고 재현한 20세기 이전에서 벗어나 작가의 메시지와 철학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 무의식, 상상의 세계를 주로 담게 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야수파와 입체파의 걸작들을 통해 20세기 유럽 미술사를 이끈 주요 현대 예술가와 학파, 그들의 탄생 배경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05년 가을, 앙리 마티스(1869~1954)가 기획한 살롱 도톤느는 거친 붓 터치에 타오를 듯한 강렬한 색채를 담은 7명의 화가들의 전시로, 비평가들은 강렬한 원색의 물감 덩어리와 거친 선이 난무하는 충격적인 회화를 그린 그들을 비난과 조롱을 담아 야수라 칭했다. 1908년 가을, 조르주 브라크(1882~1963)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에 영향을 받아 에스타크의 집을 출품했으나, 강렬한 색채로 사물을 분석함과 동시에 자연이라는 대상을 조각내 다시 재구성한 이들의 형식을 큐비즘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당시 사람들은 짐승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야수파와 괴상한 사각형의 의미를 가진 입체파라는 단어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현대미술사에 가장 위대한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세기 초반 예술가들의 시대적 상황과 그들의 피나는 노력, 동료 예술가와의 관계, 나아가 그들을 성장시킨 화상의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연결된다. 세잔, 마티스, 피카소의 첫 개인전으로 열 정도로 안목이 탁월했던 유럽 최고의 화상인 앙부르아즈 볼라르(1866~1939)는 살롱 도톤느에서 앙드레 드랭(1880~1954)의 그림에 이끌려 런던의 풍경을 그려달라며 의뢰한다. 볼라르는 단순히 풍경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그려달라는 혁신적인 주문을 하고, 드랭은 전에 없던 시각으로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작 빅 벤을 탄생시킨다. 속도를 내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자와 미래의 찬란한 기대가 녹아져 있는 이 작품은 야수파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을 넘어 시대를 읽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줄 야수파 걸작전은 국가 중요 보물 컬렉션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트루아 현대미술관의 국내 최초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야수파의 대표적인 작가 드랭의 빅 벤을 아시아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트루아현대미술관, 연합뉴스가 공동주최하며,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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