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높이의 다이빙보드 끝에 섰다. 사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고 조용히 전방을 응시하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윽고 몸을 날려 두 손을 모은 채 물 속으로 사라졌다. 대회 관계자, 각국 선수단, 응원단 속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테네프 탄초. 불가리아에서 온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91세다. 이번 광주세계마스터즈대회 출전 남자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테네프 탄초가 14일 오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 경기장 내 다이빙장에서 연습 다이빙을 했다. 다음에는 뒤로 서서 뛰어내리는 등 여러 자세와 연기를 점검하며 연습에 몰두했다.
테네프 탄초는 이번 대회 최고의 노익장으로 꼽힌다. 최고령이기도 하지만 91세의 나이를 비웃듯 총 11개 종목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이며, 이 가운데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이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