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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136번째 6.25 전사자 고 김홍조 하사 신원확인

국방부조사본부, 유전자형 일치율 99.99% 근접 시료 174건 전수검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1년 5월 6일 강원도 평창군 면온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를 고 김홍조 하사(현 계급 일병)로 신원을 확인하였다. 고 김홍조 하사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36번째이며, 신원확인 가능성이 보다 높은 유전자 검사법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이다.



고 김홍조 하사의 신원확인은 고인의 딸 김외숙(현재 69세)씨가 등록했던 DNA를 통해 최종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을 적용해 가능했다.  유해의 신원확인에 결정적인 유전자(DNA) 검사는 유전자 검사 기법 중 핵 검사(STR : Short Tandem Repeat)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는 16개 좌위 를 분석했고, 이후부터는 23개 좌위를 분석 가능하게 발전 하였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는 올해 6월부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전자 중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전사자의 유전자 7천4백여 건을 대상으로 유가족 유전자 4만 3천여 건을 대조해 일치율을 재확인했다.  이 중 가족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유전자형 일치율 99.99%에 가장 근접한 99.90%~99.98% 범위의 유전자 257건을 확인하였고, 이 중 재검사가 가능한 유해 174건에 대해 유전자 시료채취 등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고 김영인 결사유격대원 신원을 확인한 이후 고 김홍조 하사의 신원확인은 두번째 사례이며, 앞으로도 신원확인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김홍조 하사는 국군 제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였으며, 1951년 2~3월 경, 유엔군 2차 반격작전 기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1년 2월 11일, 당시 중공군이 양평과 원주 일대에 공격을 가하자 미8군사령관은 적을 포위섬멸하기 위한 격멸작전을 계획하였다. 국군 제 3군단은 제 7사단을 31번 도로(영월-평창선) 동쪽의 산악지대로 진출시켜 미 10군단의 공격을 지원하였다. 고인은 평창 면온리 일대에서 속사리-하진부리 부근 전투 간(1951년 2~3월)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김홍조 하사의 유해는 강원도 평창군에서 발굴되었으며, 당시 미국 별문양 단추 1점과 고무줄 1점의 유품이 함께 발견되었다.

고인께서는 1923년 7월 15일 경상남도 울주군 상북면에서 4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19세에 결혼하여 슬하에 4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농사와 부두가에서 일을 병행하면서 생활하다가 27세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은 입대를 앞두고 어머니에게 “제대하고 꼭 호강시켜드리겠습니다”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입대하였지만 정전 후 전사통지서로서 돌아오게 되었다.



고인의 남겨진 유품이 없어 슬퍼하던 배우자 정종인님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다 사진을 본뜬 초상화를 액자로 만들어 방에 걸어놓았고 매일같이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지냈다. 고인의 딸 김외숙씨는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이 순간을 맞이하시면 좋을텐데, 지금에서야 아버지가 가족품으로 돌아오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 김홍조 하사의 신원확인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다양한 기법을 지속 적용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전사 검사를 담당하는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장 변수원 대령은 “현재까지는 23개 좌위를 확인할 수 있는 STR 좌위 검사법이 가장 발전된 검사법이지만 발전하는 기술을 적시에 적용해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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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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