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대표 취임 후 1년 2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퇴임했다.
심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이뤄낸 개정 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법 개혁 뿐만 아니라 총선 결과에 따른 아쉬움도 묻어났다. 그는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이 보내주신 9.67%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 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동안)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라면서 “낡은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