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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화살머리고지와 강원 양구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유가족 유전자 비교·감식으로 고 송해경 이등중사·고 이형술 하사 확인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비무장지대내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강원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총 156명이며,   이 중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된 유해발굴에서도 총 9명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이번 고인들의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들의 유가족 중 외조카와 남동생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 하고 신원확인이 되기를 기다리던 중, 유해와 이들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국군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53년 6월부터 실시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접전 중, 정전협정 16일을 남겨두고 전사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하신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두개골부터 발뼈까지 대부분 뼈대 골격이 발굴된 유해로 67년이 지나서야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되었다. 현장에서 유품으로 인식표를 포함한 철모, 계급장, 육군 2사단 부대마크 등 77종이 함께 발굴되었는데, 이 유품들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하여 유해발굴 3주만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30년 12월 30일 경북 성주군 성주면 일대에서 1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고인이 태어난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인은 집안에서 가장역할을 해 왔다. 고인은 누나들을 일찍 시집보내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중, 22살이 되던 해, 1952년 초 인근에 거주하는 배우자 이정원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고인은 신혼의 행복도 누리지 못한 채 국가를 위해 결혼하자마자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다.

결국 고인의 집안에서는 후손이 없었기에 고인과 7촌 관계인 송준재씨를 전사자의 양아들로 맞이했다. 고인의 양아들 송준재 씨(61세)는 “안 계신다고 생각했던 유해를 찾아서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다행스럽고 반갑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고 이형술 하사는 국군 제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1년 10월 백석산지구(어은산 남쪽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백석산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서 국군 제 8사단이 공격작전을 펼쳤던 지역으로, 고지를 점령하고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나, 적의 저항으로 진출이 지연되었다. 그러나, 제 8사단 10연대는 끝까지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일념 하나로 고지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목표를 확보하였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하신 고 이형술 하사는 64년이 지나서야 두개골 일부와 우측 팔다리 뼈 몇 점으로 후배 전우들에게 수습되었으며, 유품은 M1탄피, 단추를 포함한 35점이 발견되었다.

고 이형술 하사는 1932년 2월 20일 경남 통영군 용남면 일대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인정이 많고 매우 착한 성격으로 동생들을 정성으로 보살피던 중 1951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한지 1년 후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불과 19살의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참전하였다.  

고인의 남동생 이형삼(81세)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고 들으니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라며 "형님을 찾아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큰 영광입니다.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국유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12월 초 경북 성주와 부산에서 귀환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며, 이후 안장식을 치른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인식 및 참여도를 확대하여「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인 1577-5625로 하시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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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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