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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폭행 위험수위‥무슨 일 있었나>

치료불만·과대망상으로 의료진 폭행·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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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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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불만·과대망상으로 의료진 폭행·살해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최근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환자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고 급기야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의료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 등 7개 보건의료단체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 등의 주장을 근거로 그동안 있었던 의료인 폭행 및 협박·살인사건 일지를 정리해 본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지난해 11월 말 원주의 한 비뇨기과 의원에서 전립선 치료를 받던 환자 김모(34) 씨가 주사를 놓으려는 간호사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했던 사건이다.

김 씨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3월 말 경기도 부천의 한 비뇨기과 의원에서 1년간 진료를 받은 환자 백모(73) 씨가 진료에 불만을 품고 이 의원 원장 박모(69)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지난 2008년 11월에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신장치료를 받아오던 조모(41) 씨가 이 병원 신장내과 과장실로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김모(49) 과장의 가슴 등 6곳을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신장치료를 받으면서 증세가 악화되던 가운데 의사가 비싼 약을 처방한다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6월 대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A(45) 씨가 그동안 진료를 받았던 대학병원 비뇨기과 의사 B(4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의료진에 대한 협박과 병원 폭파 위협도 있었다.

2007년 9월 환자 김모(61) 씨는 임플란트 시술이 잘못됐다며 치과의사 C씨를 흉기로 위협해 2천100만원 상당을 뜯어냈다.

2008년 4월에는 부산의 모 병원에서 다른 환자 김모(48) 씨가 휴대용 부탄가스통 4개를 든 채 "병원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위협한 뒤 한 간호사의 얼굴에 대고 1회용 라이터를 켜는 등 1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교통사고로 입원치료를 받다 만취상태로 다른 환자와 의료진에게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강제퇴원 되자 홧김에 저지른 일로 밝혀졌다.

그 밖에 치료에 불만을 품고 의사를 상대로 인질극이 벌이거나 의사를 협박해 마약류를 투약받은 일도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의료진을 폭행하면 다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중처벌해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며 "외국의 경우 종합병원 등 규모 있는 의료기관에는 경찰이 상주하는 등 사회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의료진도 공권력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hedope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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