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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락앤락 상장하는 김준일 회장

"세계적인 종합주방생활용품 브랜드로 거듭나겠...

연합뉴스 기자  2010.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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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종합주방생활용품 브랜드로 거듭나겠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에서는 단순히 홈쇼핑을 통해 밀폐용기를 파는 업체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전 세계 100개국에 다양한 생활주방용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1위 업체를 넘어 2013년까지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정했다. 공모자금을 미개척 시장을 포함한 해외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상장을 결정한 이유는.

▲ 회사 규모가 매년 늘어나면서 우수한 인력 유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같은 조건이라면 이름이 더 알려진 대기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여러 투자은행의 상장 권유에도 상장을 준비할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뤘지만,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

-- 주력 제품은.

▲ 다들 홈쇼핑에서 파는 밀폐용기 제조업체쯤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토탈 생활주방업체다. 물론 밀폐용기가 전체 매출의 69.4%로 비중이 가장 크지만 보온물통 등 아웃도어 용품이 20%, 패브릭 수납함, 스테인리스 냄비, 커틀러리 등 리빙.주방용품이 나머지 10.2%를 차지한다. 패브릭 수납함의 경우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중국에서의 매출액도 비슷한 규모다.

-- 국내 밀폐용기 시장은 포화 상태 아닌가.

▲ 그렇지 않다.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경우 평균 3년마다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식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규 업체보다는 기존의 인지도 있는 업체를 선호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또 기존 제품과 재질이 다른 신제품 출시로 신규 수요도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매년 매출의 상당부분을 연구 개발에 투자해 연간 100여개 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내열유리 소재의 락앤락 글래스와 도자기 재질의 젠앤락이 대표적이다.

▲ 경쟁사 제품과의 차이는.

최근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가 많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시장점유율 면에서 2위 업체와의 격차가 45%에 달한다. 300만번의 굽힘 테스트를 통과한 내구성은 물론이고 잠금장치 내부의 실리콘은 우수한 밀폐력으로 특허를 받았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 채널, 직영매장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락앤락 서포터즈'를 운영, 회원 수가 20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입소문이 가장 큰 무기다.

-- 해외 시장 진출 성과는.

▲ 2004년 중국 산동성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에 모두 11개 해외 영업법인, 4개 해외생산법인, 70여개 해외 직매장을 설립, 운영 중이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선점이 필수라는 판단 하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5년간 90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08년 한해만 매출액이 1천100억원을 기록했고, 2006~2008년 3년 연속 상하이 인기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상하이 인구의 99%가 우리 브랜드를 안다고 한다. 태국도 2003년 진출한 이래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2007년 매출액 300만달러를 달성했다.

--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 올해 중국 내 락앤락의 인지도를 굳히고자 6개 지사를 추가 설립한다. 또 현재 1천여개인 유통채널을 3천여개로 확대하는 한편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태국에도 올해 5개 직영점을 추가 오픈한다. 이번 공모 자금의 일부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의 선점에 사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밀폐용기시장 외에 다양한 소재의 주방생활용품과 유아용품시장으로 진출해 종합주방생활용품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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