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100만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삼성전자 100만원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일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1만9천원(2.31%) 오른 84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9월 22일 기록한 82만9천원이다.
삼성전자가 새해 들어 이처럼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재고 조정으로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올해 전체로도 14조~17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증권사들의 호평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반도체.LCD업황의 모멘텀 개선을 반영해 올해 1분기 연결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5천500억원에서 3조8천8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에 맞춰 목표주가도 94만원에서 106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연결영업이익은 15조원을 웃돌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계절적 요인을 딛고 기존 추정치보다 16% 오른 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105만원으로 상향했다.
여기에 오는 7일 4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경쟁력이 재부각되는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가 상향 대열에 동참, 현재 삼성전자에 대해 10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29개 가운데 11개에 이른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견조한 PC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을 제외한 휴대전화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데스크톱의 판매량이 예상 외로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들이 PC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업황 호조가 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현재 수급과 가격 등 주변여건이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망설이던 경쟁사들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경우 오히려 삼성전자에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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