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한 기업들이 생산라인이나 연구센터 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청지역 연고를 가진 한화그룹은 11일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센터 설립이 세종시 투자 계획 가운데 최우선 실천 목표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세종시 수정안 정부 발표와 별도로 내놓은 자료에서 계열사 가운데 ㈜한화가 세종시에 정밀유도무기 및 첨단센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7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이 연구소는 연내에 착공해서 2011년 1단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는 이미 미사일 추진제와 유도무기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그동안 독자적인 연구센터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와 생산의 일원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연구소의 최대한 빠른 착공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연고 기업으로 일찌감치 유력한 입주 후보로 거론됐던 웅진그룹도 세종시 관련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되면 내년부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에너지의 공장을 각각 공주와 대전에 둔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잉곳.웨이퍼 3공장과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 공장 등을 세종시에 증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5개 주력 계열사를 통해 2015년까지 총 2조5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삼성그룹도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조속히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세종시 실무기획단 측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접촉한 대부분 기업들이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늦어지면 투자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연내 착공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집중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종시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사업에 본격 착수하는 시기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와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투자 준비가 끝났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행복도시 특별법' 등 관련법 개정안이 정부의 목표대로 올 상반기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이르면 하반기에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심화해 법안 처리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가면 투자가 개시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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