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1,125.50원)보다 4.40원 내린 1,12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1,122.00원으로 출발해 1,120.6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낙폭을 키우지 못하고 1,12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환율이 지난 이틀간 상승했으나 국내외 주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광범위한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가 나오면서 강세를 보인 데 이어 14일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긴축 행보에도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해 글로벌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으로 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장 초반 달러를 매수했던 역외세력들이 후반에 달러를 내다팔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120원선에서는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1,120원 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하고 저가 결제 수요가 대기 중이어서 1,120원선이 쉽게 뚫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당분간 1,12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되 점진적으로는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221.51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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