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백화점.마트 인수전에 10여곳 각축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GS리테일이 매각하려는 백화점(3개)과 마트(14개)를 놓고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를 포함한 10여곳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당초 오는 20일께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검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청해 이달 말로 마감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모두 10여곳에 이른다"면서 "이들 중에는 유통업체 외에도 사모펀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홈플러스는 GS마트 쪽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모두 자금력 측면에선 인수여력이 충분하다.
특히 롯데는 GS백화점과 GS마트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GS백화점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가 26개에서 29개로 늘어 국내 백화점업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다.
또 GS마트를 인수하면 현재 69개인 마트를 83개로 늘려 대형마트 1, 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도 GS백화점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지난달 8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만 맞다면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이 GS백화점을 인수하면 3위인 신세계백화점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홈플러스가 GS마트를 인수할 경우에는 점포 수에서 이마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가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지 단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 가운데 실제로는 인수의사가 없으면서 경쟁사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매물의 가격을 높여 인수업체에 부담을 줄 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에 적극적인 업체들은 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GS마트와 GS백화점의 연간 매출은 각각 7천950억원, 5천750억원으로 총 1조4천억원 규모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이 매각대금으로 최소 1조4천억원 이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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