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기준 1천920억..작년 4분기 7천80억
작년 4분기 매출 사상 최고..연매출 7조9천60억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매각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1일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7천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전체로는 1천920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8년 1조9천180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작년 1, 2분기에도 각각 5천140억원과 2천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작년 4분기의 영업흑자는 전분기(2천90억원) 대비 238% 급증한 것이며,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애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6천억원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2% 늘어난 2조7천990억원으로, 분기(원화 기준) 단위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연간 매출은 7조9천6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플래시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D램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램은 4분기에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26% 오르고 출하량이 12% 늘었으며, 낸드 플래시는 평균 판매가가 5%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37% 증가했다고 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시황개선과 함께 비용절감 노력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차세대 미세공정으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D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4나노 D램 생산비중이 60% 이상으로 커지고 44나노 제품도 연말부터 양산이 시작됐다.
또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려 D램 매출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44%에서 작년에는 53%로 높아졌다.
특히 하이닉스는 메인 메모리 D램 가운데 DDR3 제품의 생산 비중을 지난해 말 50%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 안으로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제품에서도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32나노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산을 전환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연내 26나노급을 조기 개발해 양산하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거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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