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역 간 소득 불균형이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사이 두 배로 악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연구위원은 24일 `지역경제 침체와 활성화 과제' 보고서에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바탕으로 지니계수를 측정해 이같이 밝혔다.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1인당 GRDP의 지니계수는 1997년 0.085에서 2000년 0.159, 2004년 0.181, 2007년 0.183, 2008년 0.194로 상승했다. 1997년과 2008년을 비교하면 11년 만에 지니계수가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1997년 0.085였던 1인당 GRDP 지니계수가 외환위기를 겪고서 1998년 0.154로 급상승했다"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간 불균형은 기업의 생존율을 나타내는 어음부도율과 금융의 활성화 정도에서도 나타났다.
어음부도율은 수도권이 2004년 0.14%에서 2008년 0.12%로 낮아졌지만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0.49%에서 0.64%로 높아져 두 지역의 격차가 0.34%포인트에서 0.52%포인트로 커졌다.
은행 점포수 역시 수도권은 1997년 3천413개에서 2008년 3천806개로 11.5%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2천575개에서 1천543개로 40.1% 감소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금융의 기여도와 금융산업의 고도화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연관비율은 2008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3배가량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민관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지역에 투ㆍ융자하는 금융회사를 우대하는 한편 지역별 거점대학의 집중 육성해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