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박용만 ㈜두산 회장이 직원들에게 첫사랑을 공개했다.
2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1월 사보의 `추억의 사진을 꺼내' 코너에 박용만 회장이 `나의 첫사랑 이야기'란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야기는 박 회장의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외를 받으러 친구 집에 갔다가 친구의 여동생을 처음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 것.
박 회장은 그 순간을 "지금도 그리라면 그대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새겨진 그 모습에 난 넋을 잃고 말았다"고 표현했다.
이런 강렬한 느낌에 끌려 11년간 애를 태우던 박 회장은 결국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용기를 내 그녀에게 고백,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박 회장은 "그래서 결국 그 소녀는 오늘 이 순간에도 컴퓨터를 두드리는 내 옆에서 졸고 있습니다. 너무도 행운아인 나는 그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곁에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아내에게서 아직도 가끔은 하얀 얼굴과 노오란 스웨터가 너무도 예뻤던 그 소녀를 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박 회장이 첫사랑과의 결혼에 성공했다는 얘기에 직원들은 "11년간 한 사람만 사랑했다니 아름다운 얘기다", "순애보가 훈훈하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CEO가 진솔하게 자신의 사랑 얘기를 전한 것이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직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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