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고용난이 올해 상반기부터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26일 `고용 회복이 더딘 이유' 보고서에서 "상반기를 저점으로 고용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노동생산성과 서비스업의 고용 흡수력이 낮아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경기가 저점을 찍고 2~3분기가 지나야 회복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1분기를 경기 저점이라고 가정하면 다소 늦었지만 올해 상반기가 고용 사정의 `바닥'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용 사정이 바닥을 지나 과거 추세를 회복하려면 1년가량 걸렸다. 하지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경우는 이보다 더 늦춰졌다.
더구나 이번 금융위기에는 외환위기와 달리 고용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고용이 회복하려면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노동 생산성이 과거 경기 하강기에는 1.2% 감소했지만 금융위기에는 1.9% 감소했다"며 "노동 생산성이 크게 낮아진 것은 노동투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뒤집어 말하면 향후 고용 증가가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업들이 고용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것이고 금융업이나 자영업의 고용 흡수력도 낮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