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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채권단 지분매각 우려에 9%대 급락>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하이닉스...

연합뉴스 기자  2010.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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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하이닉스[000660]가 매각 불확실성에 따른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문제로 급락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 종가에서 9.40% 내린 2만3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가도인 하이닉스가 매각 불확실성에 따른 채권단의 지분 매각 우려를 빌미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하이닉스의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일부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보장하고 인수자금까지 지원하겠다는 유인책까지 제시했으나 인수자가 나오지 않은 것.

채권단은 이번 매각 시도가 수포가 되면 보유 지분을 15% 안팎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시장에 블록세일(일괄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금요일이 접수 마감인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LG쪽에서 소식이 없고 채권단은 보유지분을 팔겠다고 밝히고 있어 블록세일 우려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닉스가 최근 대형주 중에서 큰 조정 없이 오른 점도 이번에 급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날 UBS가 하이닉스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하이닉스에 투매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반도체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올해 공급 증가율이 저조한 가운데 수요 증가율은 이를 웃돌아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윈도7의 출시로 PC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황 호조 배경으로 꼽혔다.

키움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어 호황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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