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장 5단계 매운맛 등급 표기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고추장도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됐다.
식품업체 ㈜대상은 자사의 고추장 브랜드 청정원 순창고추장에 5단계 매운맛 등급을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의 5단계 매운맛 등급은 순한 맛(mild), 약간 매운맛(slightly hot), 보통 매운맛(moderate), 매운맛(very hot), 매우 매운맛(extremely very hot) 순으로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 함량에 따라 정해졌다.
매운맛 5단계 등급은 한국식품연구원 주관으로 CJ제일제당과 대상이 1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영문표기, 매운맛 계측 단위 등을 놓고 CJ와 대상간 의견이 엇갈려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CJ는 4월부터 독자적 매운맛 등급을 마련해 자사 제품에 표기할 예정이다.
CJ는 캡사이신 계측 단위로 스코빌 단위(SHU, Scoville Heat Unit)를, 대상은 PPM 단위를 고집하고 있고, 영문으로 보통매운맛을 CJ제일제당은 `Medium hot'로, 대상은 `moderate'로 표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대상은 "소비자가 다양한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1월 생산제품부터 매운맛 등급을 전면에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매운맛 등급표기로 소비자는 본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고, 고추장이 생소한 외국인들에게는 매운 맛 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은 또 미국양념무역협회(ASTA)의 붉은 색상 지수인 '아스타'를 기준으로 3가지 색도등급도 마련했다.
14아스타(ASTA) 이상은 1등급, 12~14아스타 2등급, 12아스타 미만 3등급으로 구분되며 빛깔이 선명하고 붉을수록 등급이 높다.
총괄하는 대상 CMG 2그룹장인 안영후 상무는 "매운맛 등급과 색도의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사랑 받는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수출도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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