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타산지석"..원전수출지원과 신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원자력 발전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자재 산업 품질관리 체제가 대폭 정비된다.
10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원자력 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1차 회의를 갖고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정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 참석자는 "원자력 기자재 기업이 300개가 넘고, 그 중 250개는 중소기업"이라며 "이제까지는 개별기업이 품질관리를 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나 두산중공업 등에서 납품을 받을 때 별도 점검을 했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품질 시스템이 취약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전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려면 중소기업 품질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품질 관리를 전담하는 별도의 센터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총체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기업군별 실태 조사를 진행,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구체적인 기술개발 및 품질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요타의 잇따른 리콜 사태도 결국 액셀러레이터 하나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니냐"면서 "자동차는 부품이 1만개 밖에 사용되지 않지만, 원전에는 200만개 부품이 사용된다. 그만큼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경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치고, 이달 중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 산하에 원전 수출을 전담하는 별도 부서를 신설할 방침이다.
지경부 당국자는 "원전수출지원과 설치를 위한 실무협의를 행정안전부와 마무리했고, 될 수 있으면 이달 안에 필요한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일이 많아지면 그 이상의 조직 확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내 원자력 관련 조직은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 산하 원자력산업과와 방사성폐기물팀 등 2개며, 원전 수출 지원과 국제협력 등 업무는 원자력산업과에서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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