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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외평채 발행때 제일 기뻤다">

"재정건전성 호주 다음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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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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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 호주 다음으로 좋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다시는 이런 가슴 졸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취임 1년을 맞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지난해 4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당시의 상황을 돌아보며 밝힌 소회다.

외평채 발행이 장관재임 1년간 가장 마음을 졸였던 때였고 발행 성공이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윤 장관은 "당시 발행을 앞두고 밤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발행을 시도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회복되는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것이었는데 결국 성공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건전성 우려에 대해 "예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건전성을 보려면 한국을 보라고 했다. 우리처럼 좋은 나라는 호주 빼곤 없다. 그리스의 (통합)재정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인데 우리는 -2.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지난해 국회에서 올해 예산안의 관리대상수지를 GDP 대비 -3% 이하로만 맞춰오면 통과시켜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3% 이하로 가져갔고 -2.7%로 결정됐다"며 "공무원 봉급이 2년 연속 동결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기업 부채에 대해 "국제기준상 국가채무에 들어가지 않으며 상응하는 자산도 있다"며 "근거 없는 낙관도 경계해야 하지만 사실 이상의 비관이나 걱정도 경계해야 한다. 사실 이상으로 우리 상황을 나쁘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공기업 부채가 나중에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정부는 주도면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서비스수지와 관련, "여행수지보다 무서운 게 유학수지다. 기러기 아빠들이 무슨 죄가 있어 돈을 퍼 날라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얼마 전 송도국제학교를 보니까 다시 태어나면 이런 학교에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그는 "교육부도 생각을 바꿔 이렇게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드는 학교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윤곽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 임명권자가 결정할 일로 현재 고심하고 계시지 않겠느냐"며 답을 피한 뒤 "현 이성태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와 협력도 중시하는 분으로 정책협의가 매우 잘 이뤄져 왔다"고 평가했다.

한은 총재도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위와 권한 등을 감안할 때 그런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답했다. 영리의료법인 문제에 대해서는 "군불을 오래 때면 맛있는 밥이 만들어진다. 복지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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