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이용훈 대법원장은 4일 "사법부의 업무처리는 소외당하는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경인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사회의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마무리지어 진정한 사회 화합을 이루는 것이 사법부의 사명"이라며 "소수자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법률을 적용하려 한다면 진정한 갈등의 치유나 화합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이어 "과거의 잘잘못을 따져 기계적으로 판단의 결론만을 내려주는 소극적인 법원의 역할에 그치지 말고, 갈등으로 국민이 입은 상처를 헤아려 치유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견적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 선거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해 불법선거운동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 말 국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된 전자소송 도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