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 후배 첫 장관' 우려 불식하고 연착륙
"올해를 선진 법질서 확립 원년으로"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이귀남(58ㆍ사법시험 22회) 법무부 장관이 7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9월30일 취임한 그는 `법질서 확립'과 `따뜻한 법무행정'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법무ㆍ검찰'을 목표로 내걸고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탁월한 업무능력과 비전을 바탕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장관은 그동안 철도노조 파업(11.26∼12.3)과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아동 성폭행 사범에 대한 처벌강화 논란 등의 굵직한 현안을 무난히 처리했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일관된 법 집행으로 `불법과는 타협하지 않는 원칙 대응의 선례'를 만든 점은 법무부 장관으로 가장 내세울만한 성과로 꼽힌다.
조두순 사건 논란을 계기로 성폭력 등 강력사범을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벌금 대체 사회봉사제도의 활성화와 같은 `서민 배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데서도 추진력이 돋보였다.
이 장관은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법시험 1년 후배라는 점에서 법무장관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다른 일각에선 기수역전에 따른 `불편한 동거'로 갈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검찰총장보다 사시 후배인 법무장관은 이 장관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이 장관은 `선배' 검찰총장과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생에 성공, 비교적 단기간에 안착했다는 게 법무ㆍ검찰 조직 안팎의 중평이다.
검찰의 독립을 보장하면서 법무장관 본연의 활동영역은 더욱 넓혔다는 것.
여기에는 그가 대통령 사정비서관과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대검 공안부장, 중수부장, 법무부 차관 등을 두루 거쳐 법무ㆍ검찰 업무 전반에 정통하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평소 부하 직원에게 자상하고 인화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장관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직원들과 소통ㆍ화합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난달 30일에는 간부들과 함께 하던 기존의 송년 만찬 대신 직급별 대표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화합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 장관에겐 그러나 지난 100일을 천천히 되돌아볼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무엇보다 6월2일에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11월에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법무ㆍ검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대통령이 최근 부패 방지와 비리 척결, 법질서 확립 등에 대한 고강도 대책을 잇달아 주문하는 것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올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노사관계와 시위문화 정착, 토착비리와 부패 방지를 통한 국가 신인도 제고,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 강력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확보,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그는 이날 "소통으로 조직의 안정과 단결을 꾀하고, `비민보세'(裨民補世ㆍ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이 백성의 삶에 도움을 주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지를 항상 염두에 둔다)'의 자세로 업무에 정진해 왔다"고 취임 이후의 활동을 자평했다.
새해 목표로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더욱 적극적인 법무행정을 펼쳐 올해를 `선진 법질서 확립의 원년'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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