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박용래 관악구청장 직무대행(부구청장)은 8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인사는 공무원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인사의 객관화를 위한 파격적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局)별로 보직추천제를 도입하고, 근무평가 점수도 국장회의를 통해 정하게 해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의 독단을 막겠다"며 "예산 절약, 업무성과 등에 따라 파격적으로 평점을 줘 승진시키는 제도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 권한대행과 일문일답.
-- 2009년을 보내며 새해를 맞는 감회는
▲ 지난 반년 간 구청장 권한을 대행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모두 본연의 자세로 복귀해 보람을 느낀다.
-- 새해 구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첫째는 경제 회복의 밑받침이 될 일자리 만들기 사업과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공적 부조다. 두번째는 그간 계획해 둔 각종 장기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관악구로서는 민선 4기에 계획한 사업이 6월까지 모두 마무리되고 7월부터 민선 5기가 시작되기에 지금이 상당히 중요한 때다.
-- 지난 한해간 구정을 돌아본다면
▲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행을 하는 상황이 됐지만,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고 주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인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장기발전계획이 제 궤도를 찾은 데 보람을 느낀다. 특히 '교육관악'이란 장기발전계획 분야에서 교육경비 지원 확대, 서울대와 협력사업 지속, 영어마을 올해 4월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십 년간 처리 안 되고 남아있던 서울대 사범대 제2부속고 건립이 확정된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 2010년 구정에서 인사행정의 투명화를 강조했는데
▲ 인사는 공무원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기에 객관화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인사의 객관화를 위해 국별로 보직추천제를 도입하고 근무평가 점수도 국장회의를 통해 정하도록 해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의 독단보다는 조직 전체가 판단토록 했다. 이는 국장의 통솔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승진도 승진심사위원회를 통해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예산절약과 업무성과 등에 따라 파격적인 평점을 주는 제도도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내용은 말로만 끝나지 않게 인사규정에 넣어 일하는 조직, 열심히 하면 승진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
--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민선 4기에서 시작된 사업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민선 5기에 공을 넘겨야 한다. 최근 구청장직 출마 의사를 묻는 이들이 있지만, 공무원이란 직업은 항상 사익에 앞서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데 출마하면 이런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본다. 정치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지막까지 구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