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김영봉 중앙대 명예교수는 12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세종시 장래는 세종시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민관합동위원회의 세종시 발전방향' 검토와 평가 세미나에 앞서 발표한 자료에서 "세종시는 처음부터 자립 의지나 자조 노력과는 관계없는 정책 의존형 도시로 탄생했다"면서 "앞으로도 인구 증가가 안 되면 끊임없이 정부대책을 요구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세종시는 태어날 때부터 `정책도시'여서 논리적으로 `자족도시'가 될 수 없다. 기업투자는 기업의 장기적 비전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세종시는 주변 지역의 인구 자원을 빼 와 존립할 운명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 원장도 이번 세미나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략적인 방향이 제시됐으나 해당 지역 스스로 존립할 수 있는 자생적 모델의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특성화된 지방대학을 육성해 그 분야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도시 기본 성격을 변경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조치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첨단ㆍ녹색산업, 과학연구, 대학교, 글로벌 투자 유치와 국제교류 등 자족기능 용지를 예정 지역의 6.7%에서 20.7%로 대폭 늘인 것은 고용과 유입 인구와 도시 자족 기능을 확보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