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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확장 잇단 백지화…대학들 `지하'로

서강대 이어 국민대도 파주캠퍼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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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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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이어 국민대도 파주캠퍼스 포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서강대에 이어 국민대도 경기도 파주에 캠퍼스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대학들이 캠퍼스 확장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비좁은 캠퍼스 문제에 시달리는 일부 대학은 `지하'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민대는 지난달 열린 법인 이사회에서 경기도 파주시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는 2008년 1월 파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광탄면 신산리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스탠턴(23만6천㎡) 지역을 포함한 97만5천㎡ 부지를 사들여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국제화 특성 글로벌 캠퍼스와 특성화 부속 고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재정 문제와 수도권 정원 규제로 신규 정원 충원이 불가능 한 점, 일부 단과 대학 이전시 우수 학생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결국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는 제2캠퍼스 건립안이 없던 일이 되자 대안으로 정릉동 캠퍼스 지하 공간 개발이나 주변 교지의 지속적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대 관계자는 "다른 곳에 제2캠퍼스를 추진할 계획은 현재 없다"며 "제2캠퍼스 건립을 검토하려면 추진할지 여부부터 다시 논의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앞서 좁은 캠퍼스 공간 문제를 해결하려고 2007년 5월 파주시와 20만4천㎡ 규모의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MOU를 맺었던 서강대도 1년 만에 부지 매입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이후 서강대는 2008년 8월 후문 쪽에 지하캠퍼스를 조성하는 한편, 계속해서 캠퍼스 공간 부족을 해결할 대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미군기지 이전으로 공여지가 생겨난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경기권에 캠퍼스 부지를 확보할 수 없을 걸로 판단해 캠퍼스 확보 붐이 일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퍼스 공간 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다른 대학들은 다른 지역에 캠퍼스를 신설하는 방안과 별도로 제한된 본교에 지하 캠퍼스를 만드는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해답을 찾고 있다.

홍익대는 송도국제도시에 `송도융복합디자인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동시에, 2012년 교정 안에 있는 부속 초ㆍ중ㆍ고교를 이전시켜 새 공간을 마련했다.

마찬가지로 송도에 캠퍼스를 만들기로 한 외대는 앞서 서울에 지하 캠퍼스를 조성한 고려대, 이대 등과 같이 2011년까지 구(舊) 본관 지하를 개발해 1만850㎡ 규모의 지하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세대도 송도캠퍼스 신설을 확정 짓기 전에 공간 부족 해결을 위해 학생회관과 백양로 아래에 지하 공간을 만드는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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