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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洞신년회 대신 `잔설 치우기'(종합)

예산 절감에 주민ㆍ직원 배려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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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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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절감에 주민ㆍ직원 배려 `일거양득'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서울 성북구는 22일까지 20개 동(洞)에서 열릴 신년인사회를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잔설 치우기 행사'로 치른다고 15일 밝혔다.

동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의 성과 등을 보고하는 자리이지만 1시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참석 내빈을 소개하는 등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성북구는 설명했다.

성북구는 대신 지난 4일 기록적인 폭설로 아직도 거리 곳곳에 쌓여 있는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는 주민과 연이은 밤샘 작업으로 지친 직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설 작업에 손을 보태기로 했다.

또 형식적인 신년인사회 행사를 없애 1천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약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잔설 치우기 행사에서는 서찬교 구청장과 정태근 국회의원, 정철식 성북구의장, 서세옥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 등이 동별로 주민과 각종 위원회ㆍ협의회 회원 등 130∼500여명과 함께 1시간씩 이면도로의 눈과 쓰레기를 치울 예정이다.

첫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성북동1가 `앵두길'에서 시작해 오후에 동선동, 삼선동, 정릉4동 순으로 진행됐다.

22일까지 엿새 동안 하루 3∼4개 동에서 같은 방식으로 눈을 치운다.

구 관계자는 "1시간 남짓한 신년인사회 행사를 위해 방송 장비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준비하느라 고생할 직원이나 아직도 아파트나 주택가 곳곳의 눈 치우기에 매달리는 주민들이 제설 작업에 손을 보태겠다고 하니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눈 치우기 행사에 동참한 성북동 주민 이현순(61.여)씨는 "구청장과 여러 단체장이 주민들과 함께 골목을 청소하고 눈을 치웠는데 예전엔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다. 이야기도 나누고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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