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올해 안으로 호주달러화의 가치가 미국달러화와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호주의 환율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의 급속한 경기회복세, 국제상품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을 반영, 올해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일 전했다.
지난해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무려 26% 급등해 지난 1일 거래에서 89.65호주센트를 기록했다.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올 하반기 들어 줄곧 90호주센트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말 호주달러화가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올해 철광석 등 국제상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호주달러화 가치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을 비롯해 노무라, 웨스트팩은행, 커먼웰스은행 등은 모두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가 올해 95호주센트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겠고 특히 연말에는 동등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책임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월터스는 "최근의 호주달러화 가치 하락은 단기적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호주달러화 강세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RBA가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75%에서 5.0%로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중반쯤 되면 호주달러화와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같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천연자원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 생산 철광석 가격이 올해 40%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올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 책임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버츠는 "지난해 9월분기(7월~9월) 각국 중앙은행이 호주달러화 및 캐나다달러화를 중심으로 모두 260억호주달러(28조6천억원상당)의 외환을 매입했다"며 "이들이 미국달러화나 유로화, 엔화는 물론 호주달러화와 캐나다달러화 등을 매입함으로써 외환거래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