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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태즈메이니아데빌의 암 원인 발견

(시드니 AP.AFP=연합뉴스) 호주의 고유동...

연합뉴스 기자  2010.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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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AP.AFP=연합뉴스) 호주의 고유동물인 태즈메이니아데빌을 멸종 위기로 몰고 간 안면암의 원인이 발견돼 머지않아 치료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호주 국립대 과학자들은 데빌들이 먹이조차 먹을 수 없을 만큼 심한 얼굴 손상을 일으키는 전염성 암의 유전자 `지문'을 찾았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서식하는 태즈메이니아데빌은 검은 털로 덮인 유대목(有袋目) 주머니고양이과의 짐승으로 성질이 사납고 고약한 냄새를 뿜으며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태즈메이니아의 악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안면암에 걸린 녀석이 발견된 이래 이 유대류 동물의 개체수는 무려 70%가 줄었고 호주 정부는 마침내 지난 봄 이들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30~50년 안에 자연 상태의 데빌들이 멸종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들은 싸울 때 서로 얼굴을 물어뜯는 습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안면암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연구진은 건강한 데빌과 암에 걸린 데빌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이 병이 다른 종으로부터 전염된 것은 아니고 약 20년 전 일부 개체의 슈반 세포 안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돌연변이는 일반적인 암과는 매우 달리 감염된 개체가 다른 개체를 물면 살아있는 세포가 옮겨 가 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다행히 데빌의 안면암을 일으키는 활성 단백질은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면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암에 걸리지 않은 `보험 개체군'을 조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연구를 통해 암의 장기간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모든 암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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