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 대만이 중국의 세계적 공연 감독 장이머우(張藝謀)를 초청, 대만 유명 관광지에서 실제 자연 경치(實景)를 배경으로 한 대형 야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이머우측 공연 핵심 인사들이 지난해 9월, 11월 잇따라 대만을 다녀갔고 대만 지방 정부들과 행정원 관광국도 지지를 표시해 공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이머우는 실경을 배경으로 한 '인상 류싼제'(印象ㆍ劉三姐)를 2004년 첫 공연한 이래 지난해까지 시후(西湖), 리장(麗江), 하이난다오(海南島) 등 중국 여러 유명 관광지에서 실경을 무대로 한 '인상' 시리즈의 대형 공연을 잇따라 성공시켜 관광 수입은 물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1회 공연에 그치지 않고 실경을 무대로 지속적으로 공연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푸쿤치(傅崑기<초두아래 其>) 대만 화롄(花蓮) 현장(도지사격)은 2일 중국시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리석 절벽과 협곡이 아름다운 대만 유명 관광지 화롄 타이루거(太魯閣)에서 장이머우 감독이 '인상ㆍ타이루거'(印象ㆍ太魯閣) 작품을 제작하도록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이머우의 공연 선발대가 19km에 이르는 대리석 협곡을 살펴봤다고 밝히고 공연이 확정되면 중국 대륙과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이머우는 판웨(樊躍), 왕차오거(王潮歌)와 함께 이른바 '인상철삼각'(印象鐵三角)을 이루어 인상 시리즈의 실경 대형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왕차오거는 지난해 9월 대만을 방문해 '인상ㆍ대만' 공연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갔다. 이어 11월 인상 계열 작품 제작자인 메이스위안(梅師元)이 대만 여러 곳을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오페라 투란도트가 3월27, 28일 대만 타이중(臺中)에서 세계 순회 첫 무대를 펼친다. 장 감독은 공연에 앞서 대만을 방문, 투란도트 선전에 나서며 이 기간 인상 계열 작품의 대만 공연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