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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례없는 폭설.한파로 몸살>

네이멍구 적설량 3m..열차.승객 고립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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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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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적설량 3m..열차.승객 고립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중북부 지방에 59년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대 3m의 적설량을 기록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비롯한 이들 지역 곳곳의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열차가 고립돼 운전자와 승객들이 10여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내는가 하면 농경지 피해도 속출해 채소값이 폭등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5일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북부 지역에 59년내 최대 규모의 폭설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인근 바다링(八達嶺)고속도로는 며칠째 계속된 폭설로 고립돼 1천여대의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틀동안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다.

허베이 등 4개성의 12개 고속도로 노선도 현재까지 폐쇄돼 긴급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데 이어 한파로 기차 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 1천400명이 17시간 동안 기차 속에 갇히는 사태도 발생했다.

3일 밤 하얼빈(哈爾濱)에서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頭)로 향하던 1814호 열차가 네이멍구 우란차부(烏蘭察布)현에서 폭설에 막혀 운행이 중단됐다. 승객들은 영하 34도까지 떨어진 한파로 기차문이 얼어 열리지 않아 4일 오후 구조될 때까지 17시간 넘게 열차 안에 갇혀야 했다.

이날 네이멍구 지역에서는 1813호 열차와 K502 열차 등을 타고 가던 승객 2천여명도 열차안에서 10여시간 이상 고립된 뒤에야 간신히 구조될 수 있었다.

이날 네이멍구 지역의 최대 적설량은 3m를 넘어섰고 기온도 영하 34℃까지 떨어졌다.

중국 베이징의 적설량도 평균 10㎝를 기록해 1951년 이래 59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고 베이징시 화이러우(懷柔)지역에는 37.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국 베이징시에서는 4일 하루에만 720여명이 낙상사고를 당했고 160여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빈발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3일 655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운행됐지만 4일 오후부터는 일부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2일 저녁부터 제설차량 5천900여대와 4만9천824명의 인원을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전국적으로 30만명이 제설작업을 펼쳤다.

그럼에도 베이징에서는 시내버스 일부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고 택시마저 잡기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지하철도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폭설은 4일 이후 대부분 그쳤지만 이후 강풍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이징의 5일 최저기온은 40년만의 최저인 영하 16℃가까이 떨어졌고 6일에는 영하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중북부인 화북지방의 일부 지역은 영하 3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폭설에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농경지도 피해를 입은데다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값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신파디(新發地)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상추 등 채소값이 10%에서 최대 50%까지 급등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각 지역 당국에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소통, 농업생산, 시장 수급 질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하는 등 중국 지도부도 폭설 및 한파 피해 방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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