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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민주-검찰, 오자와 수사 '충돌'>

돈줄 수사 확대에 민주당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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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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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수사 확대에 민주당 강력 반발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계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수사를 놓고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권당과 검찰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일 민주당의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국회대책위원장이 전날 밤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지검 특수부의 오자와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 "매스컴과 국민을 부채질하면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는 위법이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야마오카 국회대책위원장은 오자와 간사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민주당 간부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해 이처럼 공개적으로 검찰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측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위장헌금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자와 간사장의 수사에 대한 반발은 이례적이다.

오자와 간사장 역시 검찰의 수사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 언론 보도 내용이 대부분 검찰쪽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언론은 연일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의 토지 구입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 측은 리쿠잔카이가 2004년 10월 구입한 도쿄시내 세타가야(世田谷)구의 토지(3억4천만)와 관련, 정기예금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4억엔을 차입해 땅을 샀다고 설명했으나 장부에 기재되지않은 별도의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지 구입에 사용된 자금은 오자와 간사장의 다른 정치단체를 경유해 오자와 간사장의 '대부금' 형태로 조달됐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리쿠잔카이의 토지구입 자금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를 캐기 위해 오자와 간사장에게 과거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미에(三重)현의 토목업체 미즈타니(水谷)건설 등 오자와의 지역구인 이와테(岩手)현 댐 건설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건설업체들의 정치헌금이 토지 구입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동안 수사를 계속해왔으나 자금흐름에 불명확한 점이 있어 전모 파악을 위해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건과 관련, 리쿠잔카이의 회계책임자였던 오자와 간사장의 전 공설제1비서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48)씨와 당시 리쿠잔카이의 사무담당자였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36) 중의원 등이 정치자금규정법위반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오자와 간사장으로서는 이번 검찰 수사에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다는 점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간사장은 작년 봄 니시마쓰(西松)건설로부터 비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시 민주당 대표직에서 사임해 '총리'의 꿈이 무산됐다.

그는 작년 8.30 총선에서 민주당을 대승으로 이끌며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다시 당의 실권을 잡아 '포스트 하토야마'를 가시권에 두고 있지만 이번 검찰의 수사로 치명상을 입을 경우 다시 '대권'의 희망을 접어야 한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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