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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히로시마.나가사키 이중원폭 피해자 사망

유일한 이중원폭 피해자..위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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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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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이중원폭 피해자..위암으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2차 세계대전 말인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원자폭탄 투하 당시 두 차례 모두 피폭했다가 살아남았던 야마구치 쓰토무(山口彊)씨가 지난 4일 오전 위암으로 나가사키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 향년 93세.

그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에 근무하던 중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로 출장갔다가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나가사키의 자택으로 귀가했던 같은 달 9일 이 지역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재차 피폭했다.

일본 정부가 야마구치씨에게 지급한 피폭자 건강수첩에는 나가사키에서만 피폭한 것으로만 기록됐었지만 지난해 3월 나가사키시가 히로시마시에서의 피폭 사실을 추가 기재, 이중 원폭피해자로 공식 인정됐다.

그는 지난해 8월 8일 나가사키 피폭 64주기를 하루 앞두고 토혈 등의 병세가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야마구치씨는 출생 6개월 만에 피폭했던 차남이 2005년 사망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피폭 체험을 외부에 알리는 등 핵무기 폐기 운동을 벌이면서 외국에도 알려졌다.

90세였던 2006년 8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상영된 핵무기 폐기를 주제로 한 영화 '이중피폭'에도 출연했다. 이 영화는 그의 체험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가사키시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에서 직접 피폭한 것으로 인정된 사람은 야마구치씨 뿐이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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