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AF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개량 미사일 장비의 대만 판매를 승인했다고 타이베이 주재 미국 관리들이 7일 밝혔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대만협회(美國在臺協會) 대변인은 이날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의 판매가 1년여 전 미 의회에서 가결된 대(對) 대만 무기판매 안의 일부"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AFP 통신에 "미 국방부가 2008년 의회에 의해 승인된 무기판매계획의 일환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을 대만에 제공하는 계약을 록히드 마틴에 부여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록히드 마틴이 수주한 계약에는 '기본적인 미사일 장비의 업그레드'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분석가들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대만 판매가 대만을 자국영토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의 냉랭한 반응을 부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단장(淡江)대학의 정치학자 알렉산터 황은 "대만이 분명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하더라도 미국이 대만에 '노(No)'라고 했어야 한다"며 "(패트리엇 판매로) 미-중 관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작년 11월 방중 때 양국이 "장래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군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미국과 '진지한 협의'를 가져왔다고 언급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의 중대성을 인식하라며 미국에 판매 취소를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는 2008년 10월 의회에 65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장비를 대만에 판매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판매 안에는 31억 달러 어치의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330기를 대만에 제공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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