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연방총리가 최근 하원의 기능을 일시 정지시킨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7일 캐나다통신(CP) 보도에 따르면 폴 마틴 전 총리 재임시절 그를 '미스터 우유부단'(Mister Dithers)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 이 잡지는 최신호 기사와 사설을 통해 하퍼 총리의 하원정회가 그의 이기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잡지는 사설에서 캐나다 연방정부의 장관들을 제럴드 포드 전 미국대통령과 연관시키며 "걷는 것과 껌을 씹는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없느냐"고 야유를 보냈다.
잡지는 하퍼의 보수당 정부가 "국회운영과 경제위기 대처, 동계올림픽 개최 업무를 동시에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퍼는 캐나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국회문을 닫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퍼 총리는 지난 주 미셸 장 총독의 재가를 받아 2개월간 하원정회 조치를 취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3월3일에 개원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하퍼 총리가 이를 통해 아프간 포로의 인권침해를 조사하는 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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