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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도 휴가..美안보총책들 잇따라 구설수>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성탄절 ...

연합뉴스 기자  2010.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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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성탄절 미국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주요 정보 및 대(對)테러기관 수장들이 서둘러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일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본부 사무실이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사안을 원격 지휘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도 테러 기도를 예방하지 못한 당국자들의 행동으로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이다.

미국 CBS 방송의 대니얼 파버 기자는 7일(현지시각) CBS 정치 담당 기자들의 블로그인 '폴리티컬 핫싯'(Political Hotsheet)에 올린 글에서 연말 휴가 중이던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성탄절 당일은 물론 1월 1일까지도 CIA 본부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버 기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파네타 국장이 테러 기도가 일어난 지 7일 만인 1월 1일에야 버지니아 랭글리의 CIA 본부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파네타 국장과 마찬가지로 휴가 중이던 CIA의 '2인자' 스티븐 케이프스 차장 역시 즉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버 기자는 케이프스 차장이 지난달 30일 CIA 요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채프먼 전초기지(FOB) 테러가 일어나고서야 워싱턴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CIA 측은 파네타 국장 등이 본부에 없었던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CIA 대변인은 "우리는 국장의 소재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장은 어디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누구와도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 대응 당시 휴가 중이던 당국자는 이들과 오바마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의 마이클 레이터 소장 역시 테러 기도 사건 발생 후에도 NCTC로 복귀하지 않고 7살 난 아들과 함께 성탄절 휴가를 계속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레이터 소장의 미복귀 사실을 폭로한 한 익명의 당국자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그런 작은 테러 사건쯤으로 휴가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에 사람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파버 기자는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통신기술 발달로 위기 상황을 다른 장소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지만, 이들이 같은 방(상황실)에서 일하든지, 통신기기를 통해 원격에서 지휘를 하든지 상관없이 정보기관들과 오바마 행정부가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비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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